중국 부자들이 방역 해제되자 떠올린 단어 '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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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그동안 엄격했던 코로나 방역 정책이 풀리자 중국 부자들의 이민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알리시아 가르시아 에레로는 "코로나 유행 전, 해외로 나간 중국인들로 인해 연간 약 1500억 달러(약 185조 원)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며 "올해는 해외 이민 수요 등으로 그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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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유출로 위안화 가치 하락 우려도
중국에서 그동안 엄격했던 코로나 방역 정책이 풀리자 중국 부자들의 이민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자금이 해외로 유출돼 위안화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中 부자들 '공동부유'에 불만
블룸버그는 25일(현지시간) "지난해 말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후 많은 중국 부유층이 부동산 매물을 찾거나 이민 계획을 확정하기 위해 해외여행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올해 1500억 달러(약 185조 원) 이상의 중국 자금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중국 부유층의 해외 이주 추진이 급증하는 이유로 '공동부유'에 불만을 품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공동부유란 '다함께 잘살자'는 시진핑 국가 주석의 기조인데 중국 부자들은 기술산업과 교육 등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불안감을 느낀 것이다. 그간 강력한 방역 규제로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탓에 중국에 발이 묶였지만, 이제는 규제도 사라졌다.
국제 이주 자문업체 관계자들은 제로 코로나 정책이 풀린 지난해 12월부터 해외 부동산과 기업을 찾는 중국인들의 문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이민 전문 법률회사인 소비로프스는 이민 관련 상담 예약이 폭증했다고 말했으며 해외 부동산 중개 업체인 주와이 IQI는 중국인의 해외 부동산 매수 문의가 2021년 26%, 2022년 11% 줄었으나 올해는 55% 증가했다고 전했다.
중국인들의 이민 관심은 수치로도 확인되는데 중국이 방역 국경을 개방한 지난달 26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챗에서 '이민' 검색량은 전날보다 약 5배 증가한 1억 1070만 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부자 잡자"…분주한 금융기관들
중국인들의 해외 이주가 증가하면 자본 이탈도 빨라진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알리시아 가르시아 에레로는 "코로나 유행 전, 해외로 나간 중국인들로 인해 연간 약 1500억 달러(약 185조 원)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며 "올해는 해외 이민 수요 등으로 그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자본 이탈이 노동력과 생산성, 성장에 충격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해외 이주를 시도하는 중국 부유층을 잡기 위한 금융기관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JP모건체이스와 줄이어스 베어 그룹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스위스 취리히에 중국어 사용 가능 직원을 배치했다. 이주를 원하는 중국 부유층을 원활하게 맞이하기 위해서다.
해외여행과 이민으로 달러 수요가 늘어나면 위안화 가치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천즈우 홍콩대 금융학과 교수는 "올해 수백만 명의 중국인이 해외여행을 한다면 중국이 보유한 외환보유액은 수백억 달러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코로나 규제로 지난 3년간 발생하지 않았던 관광 유출액이 올해 1000억~2000억 달러(약 123조~246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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