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작년 4분기 GDP 2.9% 상승…"문제는 올해, 0.4% 그칠 것"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2.9% 상승했다. 3분기에 이어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지만, 올해 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2022년 4분기 미 GDP 증가율 속보치가 2.9%(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전망치(2.6%)를 웃돌았지만, 3분기 성장률(3.2%)보단 소폭 둔화했다. 미국 성장률은 속보치·잠정치·확정치 등 3차례에 걸쳐 발표된다.
지난해 미국 경제 성장률은 1분기(-1.6%)와 2분기(-0.6%) 모두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들어 3·4분기 모두 플러스로 반등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미국의 연간 경제 성장률은 2.1%를 기록했다. 2021년(5.9%) 대비 3.8%포인트 둔화한 수치다.
성장률이 둔화한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통화 긴축과 더불어 미국 주택 경기 하락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베로니카 클라크와 앤드류 홀렌호스트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투자 감소가 미국의 4분기 GDP에 상당히 부담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미국 실물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둔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소매판매(소비)는 지난해 12월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문제는 올해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유엔 경제사회처(UN DESA)는 25일(현지시간) '2023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올해 0.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직전 전망치(1.8%)에서 1.4%포인트나 대폭 하향한 수치다. 유럽연합(EU)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2.4%에서 0.2%로 크게 내렸다.
유엔은 “지난해 미국, EU, 기타 선진국에서 성장 모멘텀이 크게 약화되면서 여러 경로를 통해 나머지 세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높은 인플레이션, 공격적인 통화 긴축, 고조되는 불확실성 등은 올해 경기 침체 전망과 함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경제에도 불확실성을 더할 전망이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아직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지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만일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계속 올린다면 세계 경제가 침체까진 아니더라도 성장이 많이 둔화할 테고, 한국 수출도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나상현ㆍ서지원 기자 na.sang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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