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독려’ 영상 올린 中 20대 여성, 징역 10년 위기

송태화 2023. 1. 2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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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의 코로나 봉쇄에 항의하는 '백지(白紙) 시위'에 참여한 20대 여성이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받게 될 위기에 처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차오즈신(26·여)의 사례를 소개하며 중국의 젊은 여성들이 지난해부터 확산한 백지 시위를 계기로 '저항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6일까지 차오즈신을 포함해 시위에 참여한 여성 최소 8명을 구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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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 시위 참여한 26세 차오즈신
최대 징역 10년형에 처해질 듯
WSJ “中 젊은 여성, 저항 상징 떠올라”
영상 속 차오즈신. 엠네스티인터네셔널USA 트위터 캡처


중국 당국의 코로나 봉쇄에 항의하는 ‘백지(白紙) 시위’에 참여한 20대 여성이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받게 될 위기에 처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차오즈신(26·여)의 사례를 소개하며 중국의 젊은 여성들이 지난해부터 확산한 백지 시위를 계기로 ‘저항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WSJ에 따르면 인민대 졸업생인 차오즈신은 지난해 백지 시위를 앞두고 중국 SNS ‘위챗’을 통해 주변 친구들을 모아 시위에 동참했다. 이들의 행동을 자극한 건 지난해 11월 27일 베이징에서 열린 우루무치 화재 희생자 추모 시위였다.

당시 신장위구르지역 우루무치 고층 아파트 화재가 발생했는데, 코로나19 봉쇄 탓에 제때 진화되지 못하며 사상자 19명이 발생했다. 이에 우루무치 희생자를 추모하고 당국을 비판하는 시위가 확산했다.

차오즈신은 우루무치 추모 시위 이틀 뒤인 지난해 11월 29일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이때는 친구 5명과 함께 몇 가지 질문만 받고 풀려났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6일까지 차오즈신을 포함해 시위에 참여한 여성 최소 8명을 구금했다. 현재 이중 3명만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다.

WSJ는 차오즈신을 비롯한 친구들이 경찰 감시망에 곧바로 포착된 이유를 그들이 숙련된 활동가가 아닌 ‘초보 시위대’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텔레그램을 사용하는 등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연락처를 통해 채팅 그룹을 만들고 시위 영상을 SNS로 공유하기도 하면서 꼬리가 밟혔다.

심지어 구금된 한 여성의 남자친구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여자친구에게 배달 음식을 보냈다가 붙잡히는 일도 발생했다.

이들이 처한 상황은 차오즈신이 두 번째로 체포되기 직전인 지난달 18일 영상을 찍어 공개하면서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차오즈신은 당시 친구들이 체포됐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부모님이 있는 헝양 본가로 향하면서 자신 역시 체포될 것으로 직감하고 3분짜리 영상에 목소리를 담았다.

그는 “우리가 한 일은 시민으로서 평범한 의사 표현일 뿐”이라며 “우리가 이런 식으로 사라지게 둬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차오즈신은 영상을 게시한 다음 날 체포됐고, 이후 이 영상은 유튜브와 트위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WSJ는 차오즈신의 공식 기소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3년째 계속되고 있는 제로 코로나 정책과 이로 인한 봉쇄에 반대하는 중국 시민들이 지난해 11월 28일 베이징에서 흰 종이를 들고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WSJ은 최근 여성 활동가들을 겨냥한 중국 정부의 노골적인 탄압이 차오즈신 같은 젊은 여성들의 움직임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중국정부에 비판적 메시지를 내오던 한 여성이 목에 쇠사슬이 묶인 채로 당국에 끌려갔는데, 이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지난해 초 확산하며 젊은 중국 여성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 여성들이 조직되지 않은 자발적 네트워크를 갖추며 저항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중국 선임연구원 야추왕은 WSJ에 “새로운 세대의 시위대가 기존 활동가들과 다른 점은 이들의 요구가 더욱 광범위하게 전파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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