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구원 누적 이닝 1, 2위... 묵묵히 공 던진 김명신·홍건희

유준상 2023. 1. 26. 17: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O리그] 연봉협상서 나란히 인상된 금액에 도장 찍은 두산의 핵심 구원투수들

[유준상 기자]

구단 역사상 최악의 시즌을 보내는 가운데서도 꾸준히 제 몫을 다해준 투수들이 있다. 두산 베어스 불펜의 핵심, 김명신과 홍건희가 그 주인공이다.

두산은 26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서 "2023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 51명 중 50명과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현재 학교폭력 혐의로 재판 중인 이영하는 미계약 보류로 분류됐고, 추후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팀 내 최고 인상액의 주인공은 강승호다. 기존 1억 1500만 원에서 8500만 원(73.9%) 상승한 2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최고 인상률을 기록한 선수는 '지난해 신인왕' 정철원으로, 기존 3000만 원서 무려 7000만 원(233.3%) 오른 1억 원에 계약해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최고 인상액도, 최고 인상률도 아니었지만 김명신(지난해 1억 원→올해 1억 4500만 원, 45%↑)과 홍건희(지난해 2억 5000만 원→올해 3억 원, 20%↑)도 인상된 금액에 계약을 마쳤다. 한 시즌 동안 필승조로 뛰면서 팀에 기여한 바가 큰 점을 이번 연봉협상서 인정받았다.
 
 (왼쪽부터) 두산 구원투수 김명신-홍건희
ⓒ 두산 베어스
2년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 던진 구원투수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문제를 해결한 김명신은 2020시즌 도중 팀에 합류, 이듬해부터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2021년 정규시즌 58경기 67이닝 3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4.30의 성적으로, 그해 포스트시즌에서는 4경기 동안 8피안타 5실점 1볼넷 4탈삼진을 기록했다.

팀이 하위권에 머무른 지난해에도 김명신의 활약은 이어졌다. 68경기 79⅔이닝 3승 3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62의 성적을 남기며 리그 전체 구원투수 중에서 김민수(kt 위즈, 80⅔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또한 2년 연속으로 1000구 이상(2021년 1092구, 지난해 1274구) 던졌다.

정철원, 김명신과 불펜의 한 축을 맡은 홍건희의 호투도 돋보였다. 2020년 6월 7일 KIA 타이거즈와 1:1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그는 이적 이후 통산 173경기에 등판해 193이닝 11승 19패 34홀드 22세이브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김강률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시즌 도중에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하기도 했다.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58경기 62이닝 2승 9패 9홀드 18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이다. 홍건희의 경우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올 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을 취득한다.

팀 내에서 범위를 좀 더 넓혀봐도 이들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명신과 홍건희는 2021~2022시즌 각각 누적 145이닝, 136⅓이닝을 소화했다. 같은 기간 동안 두 투수보다 많은 이닝을 채운 구원투수는 없다. 활약상이 크게 부각되진 않았지만, 이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두산은 버티기 어려웠다.
 
 이승진을 비롯해 나머지 구원 투수들의 분발이 필요한 두산이다.
ⓒ 두산 베어스
이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하는 2023시즌

지난해 두산 팀 선발 이닝은 745이닝(8위), 구원 이닝은 534⅓이닝(4위)으로 비교적 구원투수들이 짊어져야 하는 부담이 컸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하면서 3자책점 이하 기록)는 54회로 한화 이글스(37회)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기대에 한참 못 미친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짐을 싸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제대로 돌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전반기에 불안했던 곽빈이 뒤늦게 안정감을 찾는 등 국내 선발진에서도 시즌 내내 기복 없이 공을 뿌린 투수가 없었다.

올핸 새롭게 합류한 딜런 파일과 다시 두산으로 돌아온 라울 알칸타라를 중심으로 곽빈-최원준-최승용까지 안정감 있는 5선발을 꾸려야 한다. 김동주, 박신지 등 길게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는 투수들까지 활약하면 더 좋다. 앞에서 잘 막아줘야 뒤에서 막아주는 투수들도 편안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여기에 박치국, 이승진 등 부상 또는 부진을 이유로 100%의 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던 구원투수들이 힘을 보태줘야 한다. '선순환'이 이뤄지길 바라는 두산으로선 김명신과 홍건희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그림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기록 출처=스탯티즈 홈페이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