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널뛰기' 거래 중단 사태, 재난복구시스템 안 끈 탓”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개장과 동시에 주요 종목의 가격이 급등락하며 거래가 일시 중단됐던 사태와 관련해 “거래소 직원의 실수였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앞서 뉴욕 주식시장은 24일 오전 9시 30분 개장과 동시에 웰스파고·버라이즌·나이키·맥도널드·우버·마스터카드 등 250여개 종목이 가격 널뛰기를 하며 큰 혼란이 빚어졌다. 통신회사 버라이즌의 주가는 초 단위로 17% 정도 하락했다가 10% 가까이 급등하는 반전을 했고, 월마트·맥도널드는 12%까지 상승했다가 낙폭을 키우는 등 종목마다 최대 25%p의 변동폭을 오갔다. 이에 따라 80여 종목에 대해 매매가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와 관련 26일 블룸버그통신은 NYSE 내부 사정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한 직원이 NYSE의 ‘재난 복구 시스템’을 끄는 것에 실패했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NYSE는 세계 최대 주식 시장인 뉴욕 증시가 재난으로 인해 전산이 먹통이 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뉴욕에서 서쪽으로 약 1100㎞ 떨어진 시카고의 서맥 로드에 백업 데이터 센터를 두고 있다. 뉴욕에서 장을 마치면 이곳에서 재난 복구 시스템을 켜고, 개장 시엔 반대로 이 시스템을 끄는 구조다. 그런데 24일에는 뉴욕 증시가 개장을 했는데도 백업 시스템이 계속 켜져 있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이 때문에 NYSE 전산 시스템이 24일 오전 개장 상황을 계속 거래 상태로 인식하게 됐고, 장 초반 시초가 형성에 필요한 ‘개장 경매’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중구난방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선 시총 상위 종목들이 장 초반 출렁이면서 수십억 달러의 시장 가치가 순식간에 형성됐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NYSE는 이후 “시스템의 수동 오류”를 인정하고 약 4000 건의 거래가 무효화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거래가 중단된 종목 대부분은 오전 10시 전 정상적으로 거래가 재개됐다.
증권회사 등 일부 기업들은 거래소 규정에 따라 이미 손실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고, 이에 따라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에 따르면 NYSE는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매달 50만 달러(약 6억 1500만원)의 기금을 비축하고 있는데, 이 기금이 이번에 쓰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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