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왜 날?! 당사자도 영문을 몰랐던 광희의 '더 글로리' 캐스팅 스토리
송혜교의 변신부터 완전한 악인인 학교 폭력 가해자들의 서사까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는 예상치 못한 것들 투성이였습니다. 카메오 출연 역시 그랬죠. 제국의 아이들 서브보컬이자 방송인 광희가 〈더 글로리〉의 한 대목에 나타났습니다.
광희는 극 중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라디오 프로그램 DJ로 등장합니다. 기상캐스터 박연진(임지연)을 게스트로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역할을 맡았는데요. 해당 방송을 문동은(송혜교)과 주여정(이도현)이 듣고 있다는 설정입니다. 이미 MBC 〈무한도전〉을 비롯해 숱한 예능에서 보여 준 토막 연기 만으로도 입증(?)된 연기력 덕에 장난 섞인 우려도 나왔죠. 하지만 광희는 〈더 글로리〉에 잘 녹아 들었어요.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의 분량은 아니었지만요.
광희의 캐스팅 과정에도 궁금증이 쏠렸어요. 하지만 당사자도 모르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는 25일 MBC 〈라디오스타〉에서 "주변에서도 어떻게 캐스팅 됐냐고 묻기에 '아마 〈무한도전〉에서 김은희 작가님과의 인연으로 나오게 된 것 같다'고 했더니 다들 '무슨 소리냐'고 물었다"라고 밝혔는데요. 김은희 작가가 〈무한도전〉의 '무한상사' 특집 극본을 쓸 당시 광희도 한 캐릭터를 맡아 연기했던 인연이 있거든요. 하지만 〈더 글로리〉는 김은희가 아닌 김은숙의 작품입니다.
스튜디오가 한 목소리로 광희의 실수를 지적하자 광희는 되레 "그래서(김은숙 작가의 작품이라서) 진짜 놀랐다"라며 자신도 캐스팅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해 웃음을 줬습니다.
약 20분 남짓의 짧았던 촬영 비화도 전했어요. 광희는 “보통 대본에는 (내가 나오는 부분의) 앞뒤 상황이 적혀 있기 마련인데, 나한테는 딱 출연하는 장면에 대한 대본만 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해당 부분의 전후 맥락도 모른 채 촬영에 임했다는데요. 〈더 글로리〉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덕에 광희를 본 지인들의 연락도 폭주했습니다. 이에 그는 "생각보다 중요한 신이었더라. 촬영할 때 연기도 잘하고 멘트도 많이 할 걸 아쉬웠다"라고 했어요. 멋있게 연기를 해서 임시완에게 보여 주려고 했다고도 덧붙였죠. 자신감을 얻은 듯 이날 방송에서도 각 분야 감독들에게 러브콜을 보낸 광희, '넷플수저'로 만나 볼 날이 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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