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예수상 사업’ 지난해 이미 건축 허가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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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사업비 1조800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 기독교 테마파크와 137m의 예수상을 세우겠다며 착공예배까지 드린 (재)한국기독교기념관(기념관·이사장 황학구 장로)이 건축허가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1년 10월 천안시는 "기념관이 천안시 입장면 일대에 종교시설·종교집회장 건축 허가만을 득한 상태에서 총사업비 1조800억원의 기독교 테마파크를 홍보하고 사전분양을 하며 허위·과장 광고 논란을 일으켰다"며 행정대집행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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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m 예수상’ 등 세운다며 착공예배 드린 한국기독교기념관은 ‘묵묵부답’
총사업비 1조800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 기독교 테마파크와 137m의 예수상을 세우겠다며 착공예배까지 드린 (재)한국기독교기념관(기념관·이사장 황학구 장로)이 건축허가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일보 취재 결과 기념관측이 천안시로부터 받았던 건축허가는 이미 지난해 4월 4일 ‘허가 취소’가 확정됐다(본보 26일자 29면 보도).
한편 기념관측이 기독교테마파크 옆에 불교 사찰을 짓는다는 제보도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허가도 받지 않은 기념관이 교회연합단체와 함께 무리하게 착공예배를 드린 셈이다. 천안시는 “투자 등으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념관과 협력하고 있는 한국교회연합(한교연·대표회장 송태섭 목사)은 “허가 취소가 사실인지 알아본 뒤 추후 협력 여부를 검토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2021년 10월 천안시는 “기념관이 천안시 입장면 일대에 종교시설·종교집회장 건축 허가만을 득한 상태에서 총사업비 1조800억원의 기독교 테마파크를 홍보하고 사전분양을 하며 허위·과장 광고 논란을 일으켰다”며 행정대집행을 결정했다. 그러면서 “행정적 절차도 없이 사전분양을 진행해 이를 신뢰하고 분양신청을 하는 시민들의 재산상 피해가 우려된다”며 주의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에 불복한 기념관측이 충청남도 행정심판위원회에 박상돈 천안시장을 상대로 ‘건축물 착공신고 불가처분 취소’를 청구했으나 각하됐고 천안시는 건축허가 취소를 확정했다.
윤재필 천안시 건축관리팀장은 26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건축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로 공사를 진행하는 건 불가능하다”면서 “이런데도 교회를 앞세워 착공예배를 드린 걸 이해할 수 없다.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종교시설은 물론이고 137m에 달하는 예수상 건립도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첫삽’조차 뜰 수 없다는 의미다. 또한 윤 팀장은 “같은 사업자가 기독교테마파크 옆에 불교 사찰을 짓겠다는 취지로 건축 허가를 구청에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밝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서울에 있는 홍보실과 사무실에도 인기척이 없었다.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 2층 있는 기독교테마파크 홍보실에서는 사람이 다녀간 흔적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회관 관리처 관계자는 “2021년 입주한 뒤 사람이 드나드는 걸 보질 못했고 관리비도 체납 중이라 보증금에서 차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100m 떨어진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4층에 있는 사무실에는 실내등은 켜져 있었지만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황학구 이사장은 취재가 시작되자 “잠시 후 연락 하겠다”고 말한 후 연락을 끊었다.
송태섭 한교연 대표회장은 “회원단체가 도와달라고 하는 걸 외면할 수 없어 도왔을 뿐이지 자세한 건 모른다”고 했다. 황 이사장은 ‘한국기독교기념관선교회’ 이름으로 한교연 회원으로 가입했으며 현재 법인이사다. 송 대표회장은 “향후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볼 의향이 있다.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와 피해자들도 생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념관측이 이미 2년 전부터 교계를 기반으로 알음알음 홍보를 하면서 교인 중 투자를 한 이들도 있으며 이 중 일부는 사업이 난항을 겪자 기념관측에 투자금 반환 소송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사진=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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