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꿈 이룬 ‘K-홀란’ 오현규, 유럽 공격수 신화 쓸까

김희웅 2023. 1. 2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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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스트라이커 오현규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으로 이적했다. 오현규는 등번호 19번을 달고 피치를 누빈다.(사진=셀틱 SNS)


셀틱 유니폼을 입은 ‘K-홀란’ 오현규(22)의 유럽 도전이 시작된다. 

셀틱은 2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현규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셀틱 유니폼을 입은 오현규는 “최고의 클럽 중 한 곳에서 뛸 수 있어 흥분된다. 꿈을 이뤄서 정말 기쁘다”며 “(셀틱 입단은) 내가 꿈꿔왔던 순간이다. 팬들 앞에서 경기를 뛸 수 있어 정말 흥분된다”고 말했다. 

셀틱은 계약기간 5년을 보장했다. 연봉은 7억원 이상이며 이적료는 300만 유로(40억원)로 알려졌다. 셀틱은 처음 제시한 100만 유로(13억원)보다 3배 높은 금액을 부른 끝에 오현규를 품을 수 있었다. 오현규를 향한 기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셀틱 감독 역시 “오현규는 젊고 재능있는 공격수다. 배가 고프며 성공하길 열망하는 선수”라며 “오현규를 얼마 전부터 지켜봤다. 우리 팀에 잘 어울릴 것 같다. 정말 원했던 공격수”라고 말했다. 

오현규는 될성부른 떡잎이다. 매탄고 재학 중이던 2019년 수원 삼성과 준프로 계약을 맺은 그는 같은 해 K리그에 데뷔해 11경기에 출전했다. 이듬해 상무에 입단하며 빠르게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2021시즌에는 K리그2 33경기에 나서 5골 3도움을 올리는 등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잠재력이 폭발했다. 수원의 부진 속 오현규의 활약은 한 줄기 빛이었다. 수원의 ‘소년 가장’으로 불렸다. 해결사 부재에 애먹었던 수원은 성장한 오현규의 등장으로 가까스로 강등을 면했다. 오현규의 지난 시즌 성적은 36경기 13골 3도움. 그는 리그에서의 활약으로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예비 멤버로 대표팀과 동행하기도 했다.

국내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낸 오현규는 거칠기로 소문난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에서 유럽 도전을 시작한다.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례를 보면 국내 스트라이커가 유럽에서 살아남기란 여간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계 각지에서 기량 좋은 선수들이 유럽으로 모이기 때문이다. 맞닥뜨려야 할 수비수들의 신체 조건도 국내보다 우월한 경우가 많다. 

박주영(울산 현대),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각각 AS 모나코와 지롱댕 보르도 소속으로 프랑스 리그1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게 근래의 성공 사례다. 이들도 활약 무대를 옮긴 후 리그 적응에 애를 먹으며 신화를 이어가지 못했다.
강력한 피지컬을 갖춘 오현규. 그의 유럽 도전이 기대되는 이유다.(사진=셀틱 SNS)


다만 오현규도 유럽에서 성공할 만한 자질을 갖췄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m86㎝, 82㎏의 거구인 오현규는 ‘괴물 공격수’라고 불린다. 저돌적이고 과감한 플레이를 펼치며 상대 수비수와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한국 선수들이 부족한 '성깔'도 있다.

김형범 해설위원은 “오현규는 유럽에서 피지컬 싸움이 가능한 공격수다.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도 갖췄다. 무엇보다 젊은 도전정신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셀틱에서 그 정도 (규모의) 제안을 건넬 정도면 메리트 있는 선수라고 본 것”이라고 했다.

특히 SPL은 오현규가 유럽 무대에서 첫발을 떼기 적합한 무대라고 평가된다. 소속팀이 SPL 내 2강(셀틱·레인저스) 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20승 1무 1패를 거둔 셀틱은 SPL 선두를 질주 중이다. 2위 레인저스(승점 52)에 9점 앞서 있다. 또한 리그 수준이 유럽에서는 높지 않은 편이라 적응도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형범 해설위원은 “승리하는 팀, 도움 줄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게 오현규에게 좋게 작용할 것이다. (SPL이) 리그로 따지면 중위권이지만, 그곳에서 쌓는 경험치는 상당할 것”이라고 짚었다. 

오현규는 입단하자마자 셀틱 선수단과 훈련에 돌입했다. 그의 SPL 데뷔전은 빠르면 오는 30일 오전 1시 열리는 던디 유나이티드와의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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