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입시 전문가의 초등 공부 노하우

유은경 2023. 1. 2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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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사가 읽은 초등 공부 전략서 '스카이버스'

[유은경 기자]

인터넷 서점을 둘러보다 <스카이버스>라는 책이 눈에 띄었다. 교육서나 자녀 양육서인데 찾는 사람이 많은지 판매지수와 순위가 상위권이다. 타깃 독자가 명확하리라 생각되는 분야인데 말이다. 학령기 아이 둘을 키우는 부모이자 교사로 일하고 있으니 교육서를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또 변화와 진화를 거듭하는 입시제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베테랑 입시 전문가의 생각이 궁금하기도 했다. 

지은이 '분당강쌤'은 사실 공동 저자다. 이들은 교육열이 높은 대치, 분당에서 20년째 입시 전문 강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국어, 수학 학원을 함께 운영 중이며, 유튜브채널 <분당강쌤>도 운영하는데 특히 초등 학부모 구독자 수가 많은 모양새이다. 저자는 시간, 비용, 노력을 최대한 적게 들이는 공부 전략을 통해 이른바 좋은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고 한다.

20년간 입시 전문가로 일하며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했고, 데이터와 경험에서 비롯한 노하우와 방법을 알리겠다고 밝히고 있다. 스카이버스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 2부에서는 입시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와 학부모의 마음가짐을 설명했고, 3부에서는 초등 과목별 공부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 스카이버스 초등 공부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 다산에듀
 
분당강쌤의 제안은 무엇일까? 첫째 분당강쌤은 책의 곳곳에서 교과서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구체적 실천방법은 주요 과목(국영수사과) 교과서 정독이다. '대입'을 위해서라면 필독서 100권 읽기보다 주요 과목 교과서 정독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교과서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공교육에서 일하고 있는 나도 공감하는 내용이다.

실제로 교과서의 흐름은 교육 과정을 구현하기 위해서 고도로 설계된다. 물음 하나까지도 허투루 하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 제시된 활동에도 개념이 녹아 있고, 활동을 바탕으로 개념을 끌어내기도 한다. 

둘째, 현행학습에 충실할 것을 제안한다. 선행을 몇 차례 반복하면 현행학습은 쉽게 될 것이라는 생각은 오히려 아이들이 수학적 사고를 발전시키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데 해가 된다고 한다. 선행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되며 학기 중에는 현행에 집중하고 학습결손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아이의 진도와 교재 수준을 늘 체크해야 함은 물론이다. 실제 초등학교에서도 학습결손을 보강하고자 하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데 기초학력을 진단하고 학습부진을 겪는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학습결손이 상급학년이 되어서도 해소되지 못하고 누적될 때 결국 포기해 버리는 악순환을 예방하려는 목적일 것이다.

셋째, 지식체계를 구체화하는 방편으로 목차를 외우고 공부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공부 시작 전 목차를 간략히 외우고, 공부한 부분이 목차의 어느 부분에 해당하는지 이해하면서 공부하자는 것이다.

목차라는 뼈대에 살을 붙이며 공부하는 방식으로 지식의 틀을 세울 수 있다고 한다. 숲과 나무를 함께 바라보는 방식을 통해 길을 잃지 않을 것이다. 그밖에 한자 공부법이나 사전 활용법에 대한 내용도 눈여겨 볼 만하다.
 
 입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요즘 아이들의 모습이다.
ⓒ 픽사베이
 
<스카이버스>를 통해 나의 교육방식을 되돌아보았다. 저자의 생각과 내 방식이 비슷할 때면 '이대로 하면 되겠구나' 하고 안심이 되기도 했고, 저자가 제안한 정보와 조언이 고민 해결의 단초가 되기도했다. 저자의 방식은 이정표가 되어 주었다.  

탁월한 공부 전략을 알았더라도 아이에 맞게 살피고 변형해서 적용해야지 않겠는가. 교과서의 중요성을 알고, 현행학습에 충실해야 함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그것을 우리 상황과 현실에 맞게 어떻게 구현할지 하는 고민은 아이와 나의 몫인 것 같다. 하향식 지시와 부모의 권위로 이끄는 방식은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을 그간의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초등학생인 딸이 '친구는 고등 수학을 공부하고 있다'고 하면 뜨끔하다. 내가 안이하게 생각하고 우리가 뒤처지는 게 아닐까 조바심이 나기도 한다. 점점 늘어가는 사교육비를 보면 내 월급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안 시키자니 불안하고 시키자니 머릿속에 계산기가 작동한다. 이 모든 게 싫다고 현실을 부정하기도 어렵다. '자녀교육에 정답은 없지만 방향은 있겠지'라는 마음으로 길을 찾아보고자 한다. 양육서와 교육서는 늘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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