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기간 마지막 해... 결과로 보여줘야 하는 '수베로호'

유준상 2023. 1. 26. 10: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O리그] 2년 연속 최하위, 크고 작은 변화 거친 올겨울... 성과 나올까

[유준상 기자]

어느덧 세 번째 시즌이다.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에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가 찾아왔다.

한화는 2020년 11월 27일 제12대 사령탑으로 수베로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3년으로, 상호 합의 하에 계약 규모가 공개되지 않았다. 팀 역사상 외국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것은 처음이었으며, 제리 로이스터(2008~2010년, 롯데 자이언츠)-트레이 힐만(2017~2018년 SK 와이번스)-맷 윌리엄스(2020~2021년 KIA 타이거즈)에 이어 KBO리그 역대 4번째 외국인 감독이었다.

당시 한화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정립된 감독의 팀 운영 철학이 젊고 역동적인 팀 컬러를 구축하고자 하는 구단의 목표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데이터를 중시하는 수베로 감독의 팀 운영 스타일 역시 현장 데이터 활용 강화를 모색하는 구단의 변화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2021시즌부터 한화 선수들을 이끌고 있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 한화 이글스
여전히 최하위, '이기는 야구' 선언도 안 통했다

사령탑만 달라졌을 뿐 팀 전체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느낀 2021년, 한화의 팀 순위는 10개 구단 가운데 10위였다. 2020년에 이어 또 최하위로 시즌을 끝냈다. 외국인 투수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 커리어하이를 달성한 김민우의 활약 이외에는 눈에 띄는 성과가 없었다.

팀 타율(0.237) 최하위, 홈런(80개) 및 OPS(0.675) 9위 등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1~3선발의 활약 덕분에 팀 피안타율(0.252) 3위, 평균자책점(4.65) 및 이닝당 출루허용률(1.49) 7위 등 마운드 지표는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전력 강화에 보탬이 될 만한 움직임 없이 시즌을 시작한 지난해도 팀 성적(144경기 46승 2무 96패 승률 0.324)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22시즌을 앞두고 '이기는 야구'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던 수베로 감독의 꿈은 이뤄지지 못했다. 오히려 전년도보다 지는 경기가 더 많아져 자칫 '100패' 불명예를 떠안을 뻔했다.

야수진에서는 144경기 모두 출전한 외국인 타자 마이크 터크먼의 분전, 신인왕 레이스에 뛰어든 김인환의 깜짝 활약 등이 돋보였다. 그러나 '주장' 하주석의 부진과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던 노시환의 홈런 개수 급감(2021년 18개→지난해 6개) 등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마운드는 사정이 더 나빴다. 1년 더 믿고 갔던 외국인 투수 킹험과 카펜터가 부상으로 나란히 시즌을 완주하지 못한 가운데,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운 김민우만 분전했다. 이러한 흐름은 팀 평균자책점(4.83, 최하위)과 피안타율(0.268, 7위) 등 각종 지표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올겨울 외부 FA 영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 (왼쪽부터) 채은성-이태양-오선진
ⓒ 한화 이글스
전력 보강, 유망주 파견... 한화의 노력은 빛을 볼까

수베로 감독 부임 이후에도 팀 성적에 변화가 없자 한화는 올겨울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가장 먼저 내부 FA 투수 장시환(3년 최대 9억 3000만 원)과 계약을 체결한 이후 내야, 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야수 채은성(6년 총액 90억 원)을 품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투수 이태양(4년 총액 25억 원), 내야수 오선진(1+1년 최대 4억 원)과도 손을 잡았다. 한화가 외부 FA 3명을 꽉 채워서 영입한 것은 2015년(투수 송은범, 권혁, 배영수) 이후 8년 만으로, 오선진의 경우 음주운전으로 70경기 출전 징계를 받은 '주전 유격수' 하주석의 자리를 메울 것이 유력하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10일에는 KIA 타이거즈와 2:1 트레이드를 단행하기도 했다. 내야수 변우혁을 내준 한화는 투수 한승혁, 장지수를 영입했다. 특히 1군 경험이 많은 한승혁은 즉시전력감으로 평가돼 올 시즌 수베로 감독의 마운드 구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투수, 야수 유망주들에게는 실전 경험을 쌓을 기회를 줬다. 한화는 2022-2023시즌 호주프로야구(ABL)에 참가한 질롱코리아에 선수들을 파견했다. 전반기(1~6라운드)와 후반기(7~10라운드)에 각각 8명, 7명의 선수를 호주로 보냈다.

여러모로 수베로 감독 부임 이후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겨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결과로 보여줘야 하는 한화다. 물론 올 시즌 성적을 떠나서 수베로 감독과 한화의 동행이 계속 이어질 수도 있지만, 확실한 성과 없이는 재계약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