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보기] 지금은 스포테이너 전성시대! 강호동·안정환 제2의 전성기 맞았다
박로사 2023. 1. 26. 06:20
스포테이너(스포츠+엔터테이너) 전성시대다. 현재 방송가는 스포츠 스타들이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내로라하는 스포츠 선수부터 현역 선수들까지 예능에 도전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예능가에서도 이들을 반기는 분위기다. 화려했던 현역 시절, 필드를 점령했던 이들이 이제는 예능 필드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멀게만 느껴졌던 스포츠 스타들이 관찰, 리얼리티 등 다양한 소재의 예능에 등장하며 친근함으로 승부를 보고 있다.
예능가에서도 이들을 반기는 분위기다. 화려했던 현역 시절, 필드를 점령했던 이들이 이제는 예능 필드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멀게만 느껴졌던 스포츠 스타들이 관찰, 리얼리티 등 다양한 소재의 예능에 등장하며 친근함으로 승부를 보고 있다.
스포츠 선수에서 전문 방송인으로 성공한 스타는 강호동이 대표적이다. 강호동은 씨름의 인기가 뜨겁던 1990년대, 씨름계를 제패하고 당대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인기가 정점이던 1992년, 은퇴를 선언한 뒤 방송계에 도전해 ‘강심장’, ‘무릎팍도사’, ‘스타킹’, ‘1박 2일’ 등 예능 프로그램을 이끌며 국민 MC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안정환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안정환은 ‘테리우스’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뛰어난 외모를 자랑했던 스타 중의 스타였다. 그는 MBC ‘아빠! 어디가?’에 아들 리환과 함께 출연해 친근한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한편 월드컵 등 중요 행사가 있을 때면 해설위원으로 변신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대중들에게는 차가워 보이는 외모와 달리 털털하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사랑받고 있다.
서장훈도 스포츠 스타에서 예능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국보급 센터로 활약했던 그는 날카롭고 반항적인 이미지로 이름을 날렸다. 은퇴를 선언한 뒤 모두의 예상을 깨고 방송계로 발을 들인 그는 특히 예능에서 빛을 발했다. JTBC ‘아는 형님’에서는 큰 키를 활용해 단신 멤버 이수근과 색다른 케미를 뽐냈고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옆집 삼촌 같은 매력으로 시청자를 찾아가고 있다. 서장훈 특유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사이다 발언은 보는 이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한다.
이들이 떴다 하면 시청률은 따놓은 장상이다. 남성 스포츠 스타 뿐 아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 각자의 필드 위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던 여성 스포츠 스타들도 예능을 무대 삼아 새로운 면면을 드러낸 내고 있다.
좀처럼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전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연아는 MBC 대표 예능프로그램이었던 ‘무한도전’에 세 차례 출연했다. 2007년을 시작으로 2009년, 2017년 김연아는 게스트로 등장해 화제를 쌍끌이했다. 2010년에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 첫 예능 나들이로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를 택했다. 2011년 5월부터 8월까지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대표 예능 SBS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에 고정 MC이자 심사위원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선수로 활동 중인 배구선수로 대중에 ‘식빵언니’로 유명한 김연경은 예능에 자주 출연해 대중에 가까이 다가갔다. 김연경은 2012년 ‘개그콘서트’를 시작으로 ‘강심장’ ‘런닝맨’ ‘우리동네 예체능’ ‘무한도전’ ‘나혼자 산다’ 등 경기에서 볼 수 없었던 유머 감각으로 대중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찰지고 화끈한 입담으로 그는 ‘식빵 언니’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놀면 뭐하니?’ ‘집사부일체’ ‘아는형님’ ‘라디오스타’ 등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예능이 가득하다.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코리아 넘버원’으로 예능 첫 고정 출연을 이룬 김연경은 유재석, 이광수와 함께 유쾌한 케미스트리를 자아냈다.
최근 가장 핫한 여성 스포테이너를 꼽자면 단연 골프 여제 박세리다. 1996년 프로 데뷔 이후 국내 무대를 석권했고 1998년 미국무대에 진출, 2007년 한국인 최초로 LPGA 명예의 전당에 들었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여자 골프 국가대표 감독을 맡아 금메달을 따는 등 대기록을 써냈지만, 필드 위 박세리가 아닌 인간 박세리의 일상을 볼 수 있는 통로는 막혀 있었다.
현역 시절 좀처럼 방송 출연을 고사하던 박세리는 2020년을 기점으로 예능에 눈을 돌렸다. ‘나 혼자 산다’ ‘정글의 법칙’ ‘노는 언니’ 시즌 1, 2 ‘세리머니 클럽’ ‘우리끼리 작전:타임’, 등 특유의 시크함과 예능 감각을 내보이며 예능계 새로운 블루칩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손이 크고 씀씀이가 남다른 그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리치언니’라는 별명도 붙였다. 지난 8일 첫 방송된 TV조선 ‘더 퀸즈’를 통해서는 심사위원으로서 카리스마를 전했다. ‘더 퀸즈’는 LPGA의 관문인 EPSON 투어(TOUR) 출전권을 걸고 펼치는 여성 골퍼들의 경쟁을 담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박세리는 “모든 걸 걸고 함께 하겠다”는 남다른 포부를 전하며 따뜻한 조언과 냉정한 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스포츠 스타들에게 방송 진출은 새로운 도전이다. 대부분의 스포츠 스타들이 우연한 계기로 방송에 출연했다가 그대로 자리를 잡는 경우가 많다. 안정환과 서장훈 등 이미 전문 방송인 반열에 오른 스포츠 선수들 외에도 허재, 박찬호, 현주엽, 하승진 등 많은 선수 출신 스타들이 예능에 출연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로사·김다은 기자 teraros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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