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 EU, 경제 회복 조짐… 美는 ‘혹독한 겨울’

백재연 2023. 1. 26.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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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경제가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로 후퇴에 빠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글로벌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미국이 경제 모멘텀을 잃고 있지만 유럽에서는 경제 회복 조짐이 보인다고 보도했다.

WSJ은 "유럽의 온화한 겨울과 에너지 절약을 위한 노력, 새로운 천연가스 공급자를 찾기 위한 각국 정부의 움직임과 수천억의 재정 지원이 유로존 경제를 지탱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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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에너지 절감 등 예상밖 선전
일각선 “아직 침체 오지 않았다”
美, 빅테크 불황·노동력 부족 여전
설원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베르기젤 스키점프대 주변이 지난 2일(현지시간) 눈 대신 녹색 숲으로 덮여 있다. 유럽 각국은 올겨울 이상고온 현상으로 포근한 날씨의 수혜를 입고 있다. 난방 수요가 줄어들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야기된 천연가스 가격 폭등 현상이 사라진 상태다. AP연합뉴스


유럽 경제가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로 후퇴에 빠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글로벌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미국이 경제 모멘텀을 잃고 있지만 유럽에서는 경제 회복 조짐이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대부분 유럽이 올겨울 경기 침체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요금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따뜻한 겨울이 계속되면서 에너지 수요가 줄었고 천연가스 가격은 전쟁 이전 수준보다 낮아졌다.

WSJ은 “유럽의 온화한 겨울과 에너지 절약을 위한 노력, 새로운 천연가스 공급자를 찾기 위한 각국 정부의 움직임과 수천억의 재정 지원이 유로존 경제를 지탱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집계하는 유럽의 1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로 전월(49.3)보다 올라 경기가 확장 국면으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PMI가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의미하고 그보다 작으면 경기 수축을 뜻한다.

크리스 윌리엄슨 S&P 이코노미스트는 “연초 유로존 경제의 안정으로 이 지역이 경기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증거가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럽에 아직 경기침체가 오지 않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유로존의 금리 인상 속도가 미국보다 느리기 때문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제니퍼 매키언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에는 아직 고통이 다 오지 않았다”면서도 “경기후퇴 정도가 우려보다는 더 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집계하는 미국의 1월 제조업·서비스업 PMI는 46.6으로 경기 위축 국면을 나타냈다. 크리스 윌리엄슨 S&P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실망스러운 기록으로 2023년을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경기 둔화 조짐은 빅테크 기업에서 두드러진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날 발표한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증가한 527억 달러(65조원)에 그쳤다. 2016년 4∼6월 분기 이후 6년여 만에 가장 낮은 분기 매출 증가율이다. 4분기 순이익도 12% 감소한 164억3000만 달러(20조2700억원)로 6년 만에 가장 저조했다.

빅테크 기업은 불황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미국의 고용시장은 여전히 탄탄한 편이다. 미 유통 대기업 월마트는 이날 원활한 인력 보강을 위해 최저시급을 17%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다음 달부터 지역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시간제 노동자의 임금은 종전 시간당 12∼18달러에서 14∼19달러(약 1만7300∼2만3500원)가 된다. AFP통신은 “월마트의 이번 임금 인상은 빅테크 기업들의 불황 신호에도 전체 노동시장에서는 노동력 부족 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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