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졸업 연주…콘체르토 학과 만들었죠”
대구가톨릭대가 국내 최초로 콘체르토 학과를 개설했다. 학과는 기존 음악교육을 위한 일반 트랙과 유럽에서 졸업 연주를 하는 콘체르토 트랙의 두 가지다. 첼리스트인 이 학교 송희송(60) 교수는 학생들과 2주간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교수들이 마스터 클래스를 하는 ‘비너 무지크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모차르트와 베토벤을 열심히 가르치는 교수진에 감동해 학과 개설을 결심했다. 그도 빈 국립음대에서 유학했다.
송 교수는 “해외 공연에 대한 학생들 관심이 뜨거웠다. 논문을 안 쓰는 대신 일주일에 두 번 레슨 하면서 연주에 전념할 수 있는 과정을 만들었다”며 “지역 음악도가 서울에 가서 공부해도 좋겠지만, 본고장으로 가서 연주도 하고 지휘자도 만나고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체험은 무척 귀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첼로로만 구성된 단일 악기 체임버 오케스트라 ‘서울 솔리스트 첼로 앙상블’을 이끌고 있다. 단원 15명으로 시작한 지 벌써 18년째다. 송 교수는 또 유튜브 채널 ‘송송첼로’를 운영하며 첼로 교습법과 음악 지식을 네티즌과 나눈다. 프로와 아마추어, 유튜브로 첼로를 익히는 사람까지, 다양한 제자를 뒀다.
2019년 JTBC ‘슈퍼밴드’ 초대 우승팀 ‘호피폴라’ 멤버인 첼리스트 홍진호도 송 교수 제자다. 클래식을 알릴 기회라고 생각해 TV 출연을 직접 권했다고 한다. 그는 “콩쿠르 입상자가 많은 것보다 악기를 연주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늘어날 때 클래식 강국이 된다”며 “생활체육처럼 음악도 생활예술로 저변이 두터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태형 객원기자·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 ryu.taeh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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