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야수 고과 1위’ 강승호 “올해는 꼭 144경기 나가고 싶다”

차승윤 2023. 1. 2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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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치고 있는 두산 베어스 강승호.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어느덧 프로 11년 차가 된 강승호(29·두산 베어스)의 잠재력이 터질 수 있을까.

강승호는 지난해 팀 야수 고과 1위를 기록했다. 타율 0.264 10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709를 올렸다. 화려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막판 장타력을 선보이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득점권 기회에서는 타율 0.299로 더 강해지는 모습도 보여줬다. 결승타가 11개(팀 내 1위·KBO리그 공동 6위)에 달했다.

강승호는 본지와 통화에서 “고과 1위인 줄은 몰랐다. 주변에서 얘기해주시더라. 김태형 전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신 덕분”이라고 전했다.

강승호는 대형 유망주 출신이다. 천안북일고 재학 시절 그는 전국 최강팀의 주전 유격수이자 청소년 대표팀의 중심 타자였다.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1라운드 3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야수 중 가장 먼저 지명된 최대어였다. 당시 막 LG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았던 오지환의 후계자로 꼽혔다.

그러나 좀처럼 그 가능성이 터지지 않았다. 트레이드와 FA(자유계약선수) 보상 선수로 유니폼을 두 번 갈아입으며 두산에 왔다. 두산 역시 그를 2루수로 적극적으로 기용했으나 지난 2년간 유의미한 성장은 이루지 못했다.

강승호가 지난해 LG 트윈스와 홈경기에서 1회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체한 듯 보였지만, 강승호는 강한 성장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11년 차인데도 지난해 마무리 훈련에 참여했다. 저년차·2군 선수 중심으로 이뤄진 훈련에서 그와 동기 김인태는 최고참에 가까웠다. 강승호는 "나이가 있긴 해도 아직 부족한 게 많다. 그걸 채우기 위해 마무리 훈련에 참여했다."며 "새로 오신 이승엽 감독님, 김한수 수석 코치님, 고토 고지 타격코치님께 새로운 걸 배우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세 명의 타격 전문가들과 시간을 보낸 만큼 소득도 있었다. 이승엽 감독은 그에게 ‘우중간 타구’를 주문했다. 강승호는 “공이 오는 코스대로 치다 보면 바깥쪽 공은 우중간으로, 몸쪽 공은 좌중간으로 칠 수 있다”며 “감독님께서 우중간 타구를 주문한 건 내가 굳이 바깥쪽으로 오는 공도 당겨치니 그러지 말라는 뜻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승호가 얻고 싶은 건 꾸준함이다. LG 시절부터 선배로 지켜본 박용택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그를 두고 “승호는 정말 알 수가 없다. 정말 어려운 공을 쳐 내기도 한다. 어려운 타구도 잡아낸다. 그러다 쉬운 공을 공략 못 하고 쉬운 타구를 놓친다”고 했다. 충분히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도 플레이마다, 경기마다 기복이 심했다는 의미다.

두산 베어스 강승호. IS 포토


2018년 두산 타선을 리그 최고로 키워낸 고토 코치가 든든한 조력자가 될 전망이다. 고토 코치는 당시 함께했던 선수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허경민은 "내가 야구를 가장 잘했을 때 계셨던 분"이라 했다. 양의지는 지난 16일 구단 기념식에서 고토 코치와 재회하자 포옹하며 반가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토 코치가 신뢰를 받는 건 그가 선수들에게 기술적인 지도와 정신적인 지지를 모두 주는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강승호는 “코치님께서 마무리 훈련하는 동안 정신적인 부분에서 많이 말씀해주셨다. 선수들의 단점을 얘기하기보다 장점만 짚어주시는 분"이라며 "어떤 선수든 시즌 중 슬럼프가 오지 않을 순 없다. 그래도 고토 코치님께 조언을 구하면 페이스를 되찾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기대했다.

강승호는 2023시즌 전 경기 출장을 꿈꾼다. 1군 주전으로 뿌리내릴 실력과 건강을 모두 갖춰야 가능하다. 현재 몸 상태를 ‘100%’라고 전한 그는 “매년 인터뷰 때마다 말한 내용이다. 올해는 부상 없이 전 경기를 나가보고 싶다. 지난해 10경기를 못 나갔다. 올해는 부상 없이 144경기 모두 나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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