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는 지금 근심걱정이 없다. 송혜교가 직접 이야기한 더글로리 에 대한 모든 것!
Q : 더글로리〉를 보는 내내 송혜교의 새로운 얼굴을 보는 기분이었어요. 처연하면서도 단단한. 동은의 얼굴이 마음에 들었나요
A : 문동은처럼 나온 것 같아 만족해요. 촬영하면서 모니터링을 거의 하지 않았어요.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던 이전 작품들과는 달리 〈더 글로리〉는 답을 알 수 없는 작품이었거든요. 본능에 맡기자. 감독님과 대본에 기대서 가보자는 마음이었어요.
Q : 파트1 반응이 뜨거워요. 올 3월에 공개될 파트2를 기다리는 마음이 한결 편안할 것 같습니다
A : 한시름 놓은 건 사실이에요.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봐주는데 ‘그때 그 장면을 더 꼼꼼하게 했으면 좋았을걸’ 하는 마음도 들어요. 늘 그래요. 항상 아쉬움이 남는데, 욕심인 거죠. 그걸 제외하면 일상은 비슷해요.
Q : 2월에는 펜디 쇼를 위해 밀란에 갈 예정이라고요
A : 맞아요. 지난해 9월에 다녀왔던 뉴욕도 펜디와 함께였죠. 그때는 반려견 루비도 함께 갔어요. 강아지는 비행기를 자주 타면 좋지 않다고 해서 간 김에 2주 넘게 있다 왔어요. 센트럴 파크에서 산책도 함께 하고요. 강아지에게도 시차가 있다는 걸 아세요? 초반에 루비가 얼마나 피곤해했는지(웃음).
Q : 촬영 내내 당신을 지켜보다가 옆에서 얌전히 잠든 지금처럼 말이죠(웃음). 〈왓쳐〉 〈해피니스〉 같은 안길호 감독의 스릴러물을 좋아합니다. 다만 송혜교라는 배우가 이 감독과 함께 작업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어요. 편견이었을까요? 당신에게도 벽이 있었던 것일지
A : 편견도 있겠죠? 아무래도 제가 그동안 보여드린 모습이 익숙할 테니까요. 다양한 작품을 하고 싶은 마음은 늘 있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흥미롭지 않거나, 저와 맞지 않는 걸 알면서 선택할 수는 없더라고요. 작품이 공개되고 난 뒤 “송혜교가 이런 연기를 할 수도 있었어?” “진작 하지”라는 반응을 많이 봤어요. 반가워할 만한 얼굴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어요. 조금은 늦은 감도 있지만.
Q : 늦었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동은은 “왕자님이 아닌, 같이 칼춤 춰줄 망나니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캐릭터잖아요. 김은숙 작가와도 의기투합한 부분이 있었을까요. 배우와 작가 모두 규정된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있지 않았을지
A : 작가님과는 많이 가까운 사이예요. 나이 차가 좀 나는 좋은 친구죠. 그런데 저는 명확한 자리에 있는 사람끼리는 가까울수록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적인 이야기는 가감 없이 나누지만 각자 일에 있어서는 조심해야죠. 〈더 글로리〉는 작가님이 “이런 걸 준비하고 있는데 대본을 보낼 테니 읽어봐”라고 먼저 이야기해 주셨어요. 처음 읽었을 때는 방망이로 머리를 맞은 기분이었죠. 안 할 이유가 없었어요.
Q : 작가님은 송혜교의 무엇을 보고 대본을 보냈을까요
A : 그런 이야기는 직접 하지 않아요(웃음). 아마 인터뷰나 다른 자리에서 이야기를 하시고, 저는 나중에 그걸 보고 ‘그래서 그랬구나’ 하지 않을까요.
Q : 본격적인 복수가 시작되지 않은 파트1만 봤음에도 감정적·육체적으로 쉬운 촬영은 아니었을 것이 짐작됩니다. 배우로서 가장 도전이라고 느꼈던 부분은
A : ‘문동은’이라는 캐릭터 그 자체요. 동은은 감정을 표출하는 입체적인 상황이 많았어요. 그게 파트2에서는 더 터져 나올 거고요. 어려웠지만 전에 해보지 못한 감정을 연기하면서 희열을 느꼈어요. 지금의 나에게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파트2는 정말로 더 재미있을 거예요(웃음).
Q : 문동은처럼 보이게 나와서 마음에 든다고 했습니다. 이 캐릭터가 외적으로 어떻게 보이길 바랐나요
A : 멜로드라마의 남녀 주인공은 멋지고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시청자들도 이 일종의 판타지에 대리만족하고 감정이입할 수 있으니까요. 〈더 글로리〉는 그래야 할 요소가 전혀 없었어요. 거의 메이크업도 하지 않고, 조명도 그런 모습을 살려주는 방향으로 갔죠. 동은은 사는 내내 고생만 했는데 완벽하게 관리받은 모습으로 나온다면, 그건 정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송혜교가 갑자기 늙었다는 말도 있는데, 당연히 저도 나이가 들었죠.
Q : 항상 실제 나이와 비슷한 역할을 맡아왔어요. 동은도 30대 후반이죠. 늦게 대학에 입학한 자신보다 학번이 높고, 바둑을 알려주는 주여정(이도현)을 ‘선배’라고 부르지만요. 조력자가 돼줄 사람 앞에서 온몸의 상처를 드러내던 장면도 기억에 남습니다
A : 여정에게 처음 상처를 보여주는 장면은 ‘앙상하고 보호해 줘야 할 것 같은 여자의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는 지문에 충실했어요. 동은이 외적으로 피폐해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이미 살을 많이 뺀 상태이기도 했고요. 복수를 결심한 사람이 살이 찔 수도 있겠지만, 가해자들이 ‘저런 애가 뭐가 무서워’라고 여길 만한 왜소한 인물에게 당할 때 더 쾌감이 클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상처를 드러내는 장면을 찍을 때는 식단을 더 조절했어요. 그렇게 찍었는데도 아쉽더군요.
Q : 대역을 쓰는 건 고려하지 않았나요
A : 제가 직접 했으면 좋겠다는 말에 바로 “응, 할게”라고 하니까 작가님도 놀라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중요한 장면이잖아요. 섹슈얼한 장면도 아니고, 이게 ‘문동은’이라는 것,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에 대역을 썼다면 내내 찝찝했을 것 같아요. 이상한 자신감도 있었어요. 살을 빼서, 내 몸이 예쁘다고 생각해서가 아닌, 꼭 필요한 장면이라는 것에 한 치의 의심도 없기에 가능한.
Q : 문득 오우삼 감독의 영화 〈태평륜〉을 촬영할 때 중국어 대사를 다 외웠다는 사실이 떠오릅니다
A : 성조를 다 지키기 어렵고, 중국은 워낙 지역별로 언어 차이가 있기 때문에 더빙으로 공개된 지역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현장에서는 전부 중국어로 연기했어요. 스트레스 많이 받았어요. 어휴, 중국어 정말 어렵더라고요(웃음).
Q : 스타일을 보는 재미도 있었어요. 펜디를 비롯해 다른 등장인물이 입은 이탈리아 패션 하우스의 옷들이 극과 잘 어울렸거든요. 반면 동은은 솔리드 컬러의 군더더기 없는 옷을 입을 뿐이죠. 배우로서 스타일링에 기댈 수 없다는 게 부담되지는 않았나요
A : 화려하지 않았을 뿐 의상이 동은을 설명하는 가장 힘 있는 디테일 중 하나였다고 생각해요. 학창시절의 괴롭힘으로 생긴 화상 흉터 때문에 여름에도 무조건 긴소매를 입어야 하는데, 더 답답해 보이려고 셔츠 단추를 목까지 잠갔죠. 원래는 의상을 거의 갈아입지 않을 예정이었는데, 아이들 앞에 서서 가르치는 교사 역할이니 깔끔하고 단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Q : 어린 동은의 역할을 맡은 정지소 배우와는 현장에서 마주칠 일이 많지 않았겠죠. 하지만 시청자는 과거의 동은이 겪은 고통을 보며 현재 동은의 감정에 이입합니다. 어떤 식으로 과거의 동은과 교류했나요
A : 함께 했던 대본 리딩과 쫑파티를 제외하면 현장에서 본 것은 제가 공장 촬영 신을 마치고 떠날 때 스치듯 본 게 전부예요. 제가 매일 촬영장에 가서 어린 동은을 보지 않아도 처음부터 내가 문동은이라고 생각했고, 그게 저였던 것처럼 지소 양도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대본에 충실했죠. 후시녹음 때 제가 내레이션하는 부분이 있어서 어린 동은의 연기를 미리 볼 기회가 있었어요. 너무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나더군요. “연진이 왜 이렇게 못됐어!” 하면서 나왔어요. 신예은 배우의 연기도 훌륭했고요.
Q : 10대의 동은은 무력하지만, 순간순간 강인함을 보여요. 경찰에 신고도 해보고, 자퇴서에 당당하게 사유를 적고, 죽음을 결심했다가도 명확하게 등을 돌리죠. 그리고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만의 힘으로 나아갑니다. 분식집에서, 찜질방에서, 공장에서 버티면서요
A : 할 수 있는 건 해보지만 그럼에도 정말 무방비로 당하죠. 마땅히 보호받아야 할 장소에서조차 누구에게도 보호받지 못한 인물이에요. 심지어 엄마한테도요. 그런 인물이 죽으려다가 다시 살고, 복수를 결심할 정도면 어른이 된 동은은 정말 많이 단단해졌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외적인 부분은 연약하고 피폐해 보이더라도 속은 더없이 강인해졌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Q : 모니터링을 거의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작품을 봤을 때, 정말 예상치 못한 내 얼굴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A : 세 장면이 떠올라요. 연진(임지연)과 교실에서 처음으로 부딪치는 장면과 사라(김히어라)와의 교회 신 그리고 혜정(차주영)과 절에서 맞붙는 장면이죠. 기존에는 잘 보지 못한 장면이 아닐까 해요. 촬영할 때도 재미있었는데, 완성된 걸 보니까 더 재미있더군요.
Q : 사람들이 ‘사이다’라고 느낄 만한 장면이기도 하죠. 한편 재준(박성훈)이 학교로 찾아왔을 때는 그런 동은도 위축된 모습을 보입니다
A : 재준은 내 상처와 과거를 너무 잘 알고 있는 인물이에요. 다른 가해자들은 동은을 봤을 때 잠깐이라도 긴장 상태가 되는데, 재준은 그런 것에 대해 아무 생각 없이 10대 때와 똑같이 다가오니까 아무리 강인한 동은도 순간적으로 움찔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Q : 10대 시절의 동은이 당하는 여러 폭력 중에서 성적인 수치심을 겪는 묘사가 과하지 않다고 느끼면서도 보기 괴로웠어요. 재준이나 명오(김건우)는 동은뿐 아니라 무리에서 비교적 약자인 혜정에게도 모욕적인 행동을 가하기도 합니다. 그 수위에 대한 논의도 있었나요
A : 작가님과 감독님 모두 충분한 대화를 통해 준비해 주셨어요. 감독님의 콘티가 굉장히 명확했기 때문에 배우들이 대본을 보고 혼자 고민하며 현장에 가더라도 막상 현장에서는 그림과 수위가 정확하게 정해져 있었죠.
Q : 현남(염혜란)과 동은의 관계도 빛을 발해요. 시놉시스만 봤을 때는 예상치 못한 조합이었죠
A : 그나마 동은이 쉴 수 있는 시간이죠. 저는 동은이 첫날 바로 알아봤을 거라고 생각해요. 현남과 여정이 좋은 사람이라는 걸. 다만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의심했을 뿐이죠. 현남을 만났을 때는 웃기려고 하거나, 뭘 하려고 하지 말자고 생각했어요. 차 안에서 동은이 웃음을 참는 장면도 대본에 있었던 거예요. 염혜란 선배님이 웃음을 참는 모습조차 자연스럽게 끌어내주셨죠.
Q : 또 하나 의외의 장치가 있다면 바둑입니다. 주여정과 하도영(정성일)과의 관계 형성과 긴장감이 바둑을 통해 조성돼요. 같은 대국 장면이라도 연기할 때 다르게 염두한 디테일이 있다면
A : 가까운 스태프도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누구와 있느냐에 따라 동은이 조금씩 다르다고. 제가 그랬죠. 나한테 한 게 다르고, 내가 그 사람에게 각각 갖고 있는 마음이 다른데 다른 게 당연하다고. 도영은 내가 연진을 불행하게 만들기 위해 먼저 이용하려는 사람, 여정은 나를 사랑한다고 하고 도와주겠다는 사람이잖아요. 동은에게 몰입할수록 자연스럽게 다른 연기가 나왔어요. 바둑은 감독님과 작가님의 장치로서 역할이 더 큰 것 같아요.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하나하나 처리해 나가는 동은의 계획 같은 것이라고 여겼어요. 하나하나 지어가다가 결국 다 무너뜨리는.
Q : 김은숙 작가는 ‘사적 복수’ 자체를 옹호하지 않는다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동은도 현남에게 이런 복수를 공모한 자신들의 끝은 아름답지 않을 거라고 말해요. 시청자들이 이런 동은의 여정을 어떻게 이해하고, 지지하기를 바라나요
A : 동은은 일단 가해자들로부터 받은 상처와 아픔이 있죠. 그래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왜 나만 죽어? 너희도 다 죽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20년 가까이 치밀하게 복수를 준비합니다. 그러나 그 벌을 주기 위해서는 자신 또한 가해자가 돼야 하죠. 동은은 그 사실을 명확하게 알아요. “너희는 너희 죄에 대한 벌을 받아. 내가 한 짓에 대해서는 나도 내가 책임을 질게.” 이게 동은이에요. ‘너희는 벌받고, 나는 잘 살 거야’가 아닌 거죠. 잘못을 한 사람은 그게 뭐든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렇기에 그런 행동을 애초에 하면 안 된다. 그게 제 생각이었어요.
Q : 세상과 단절된 어린 동은에게도 아주 작은 호의에서 시작해 맺어진 인연들이 있습니다. 보건 교사 그리고 복도에서 입시 공부를 하다가 잠든 동은을 위해 까치발을 들고 다녀준 공장 동료처럼요. 기억하고 있는 작은 호의나 배려가 있나요
A : 저는 어릴 때부터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배려해 주는 분들이 있었어요. 너무 감사한 일이죠. 지금의 저는 베풀어야 하는 쪽인 것 같아요. 가까운 몇몇 언니와 동생들이 있는데 저보고 남자친구 같다는 말을 자주 해요. 뭘 필요로 하고, 어떤 걸 재미있어 하는지 잘 알고, 생일에 깜짝 선물을 하는 것도 좋아하거든요. 가끔 제가 생각해도 ‘그래, 나 같은 남자 만나면 좋겠다’ 싶어요(웃음). 어릴 때부터 그랬대요. 뭔가 해주는 걸 좋아했대요.
Q : “너의 안 좋은 점도 지적하는 사람과 가까이 지내라.” 어머니가 해주신 조언이라고요. 최근 나를 돌아보게 한 조언이 있다면
A : 칭찬만 해주는 사람은 가까이하지 말라고 하셨죠. 그런데 제 친구들은 모두 칭찬할 때는 칭찬하되, 아니다 싶을 때는 쓴소리를 해요. 가끔 기분이 별로일 때 쓴소리까지 들으면 싸우기도 해요. 그러다가 생각해 보면 또 맞는 말이더라고요.
Q : 많은 질문을 받는 당신이 사람들에게 묻고 싶은 질문이 있다면
A : 안 궁금해요(웃음). 무심하거나 싫어서가 아니에요. 세상에는 예쁘고 좋은 관심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다 보니 오히려 개인적인 관계에서는 상대방이 언젠가 알아서 이야기해 줄 것이라고 믿고 기다리게 되나 봐요. 말하고 싶으면 하겠지 싶은 거죠.
Q : 개개인이 아닌 인간 본성에 대해 궁금한 것은요
A : 그런 것도 궁금해 해 봤죠. 그런데 정말 인간이기 때문에 그런 거더라고요. 인간은 정말 달라요. 누군가 어떤 생각을 한다고 해서 내가 이상하게 생각할 수는 없어요. 그 사람은 그런 환경에서 자라고 살아왔기 때문에 그에게 맞는 것이고, 내가 살아온 맥락에서는 내가 또 맞는 거죠.
Q : ‘한류’라는 표현이 막 생겨나던 20여 년 전 〈가을동화〉부터 지금까지도 그 열풍의 중심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계속되는 연기를 향한 갈망이나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벗어나고 싶은 순간도 있었을 텐데요
A : 중간에 한 번쯤 ‘이 길이 맞나? 나는 연기에 재능이 없는 것 같다’고 느꼈던 시기도 있어요. 〈더 글로리〉를 하면서 연기가 다시 재미있어졌어요. 너무 어려운데, 그 어려운 장면을 끝내고 숙소에 들어가 누워 있으면 정말 행복했어요. 빨리 다음날 현장에 가고 싶고, 동은을 연기하고 싶었죠. 어서 다음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너무 재미있어요, 연기.
Q : 지금 송혜교가 보는 세상은 무슨 색인가요
A : 하얀색. 작품도 잘 마쳤고, 쉬고 있고, 준비하는 것도 없고 새하얀 상태예요. 아무 근심걱정 없이 정말 행복하고 편안해요. 이런 상태는 저도 처음인 것 같아요.
Q : 너무 좋을 때 만났군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인과응보를 믿나요
A : 인과응보 믿어요. 저는 확실히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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