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 지친 심신… ‘몸으로 먹는 보약’ 으로 따끈한 힐링

남호철 2023. 1. 2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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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공휴일을 포함해 4일 간의 설 명절 연휴가 끝났다.주부들은 집안일로, 가장들은 장거리 운전 등으로 인해 심신에 피로와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 제때 풀어주는 것이 좋다. 온천과 스파가 몸으로 먹는 보약이다.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즐길 수 있다.

노을 속 노천탕, 석모도미네랄온천

온기가 그리운 계절, 따끈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면 쌓인 피로가 사르르 녹고 마음도 덩달아 편안해진다. 온천만으로 심심하면 물놀이 시설 등을 갖춘 스파가 기다린다. 석모도미네랄온천 노천탕에서 바라본 석양이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로 아름답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뜨끈한 온천이 몸을 녹이고, 붉은 석양이 마음을 어루만진다. 여기에 고구마가 더해지면 겨울철 더할 나위 없는 조합이다. 강화도 외포항에서 서쪽으로 약 1.5㎞ 떨어진 석모도에 이를 모두 충족해주는 온천이 있다.

석모도미네랄온천의 특징은 15개 노천탕이다. 온천수는 소독이나 정화 없이 원수를 탕으로 흘려보낸다. 원수는 지하 460m 화강암에서 용출하는 51도 고온이지만, 탕에 도착한 물은 47도. 추운 겨울 해풍에 내려간 노천탕 온도는 43~45도로 뜨겁지도, 미지근하지도 않게 따뜻하다. 미네랄 온천수는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스트론튬, 염화나트륨 등이 풍부해 관절염과 근육통, 소화 기능, 외상 후유증, 아토피피부염 치유에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천탕에서 강화나들길 11코스 ‘석모도 바람길’이 눈에 들어온다. 수평선 너머로 향하는 석양이 일품이다. 함박눈이 소복이 쌓인 날 이곳에서 온천욕을 즐기면 몸과 마음의 보약을 먹은 느낌이 들 듯하다. 온천욕을 마치고 먹는 강화도 특산물 속노랑고구마의 달콤함은 겨울 여행의 백미다.

바다 도시의 따끈한 겨울, 척산온천

척산온천 휴양촌 여성노천탕. 한국관광공사 제공

강원도 속초의 따끈한 겨울 명소는 척산온천이다. 척산온천이 위치한 노학동은 예부터 ‘온정리’ ‘양말’이라 불렸다. 겨울에도 웅덩이 물이 잘 얼지 않아 마을 아낙네들이 빨래터로 애용했다고 한다. 1970년대 온천수가 대량으로 용출되며 척산온천이 알려졌다. 척산온천은 천연 온천수가 50도 안팎으로 ‘데우지 않는 물’을 표방한다. 라돈이 포함된 강알칼리 온천수는 노폐물 제거 효과가 커서 살결이 부드러워지고, 아토피를 비롯한 피부병에 효능이 있다. 온천수에 불소 성분이 있어 입을 헹구면 양치가 되는 점도 이채롭다.

척산온천휴양촌 남성 노천탕에서는 솔숲과 설악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성 노천탕은 정자와 목재가 어우러진 가지런한 욕탕이 인상적이다.

나에게 주는 53도 선물, 충주의 온천

삼색온천의 고장 충주. 한국관광공사 제공

충북 충주에는 개성을 뽐내는 온천이 여럿이다. 약알칼리 온천수가 피부를 매끈하게 해주는 ‘왕의 온천’ 수안보온천과 탄산음료처럼 톡 쏘는 재미가 있는 앙성온천, 유황 온천으로 알려진 문강온천까지 ‘삼색 온천’이 있다.

수안보온천은 충주를 대표하는 온천이다. 수안보온천 관광특구에 들어서면 커다란 엄지손가락을 든 왕의 그림이 보인다. 조선 시대 왕과 사대부에게 사랑받았다는 상징이다. 수안보온천은 자연 용출 온천으로, 힘과 성분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온천수는 53도로 온천장에서 물을 식힌 뒤 내놓는다. 약알칼리 온천수로 칼슘과 나트륨, 불소, 마그네슘 등 몸에 좋은 성분을 함유해 온천욕을 하면 피부가 매끈해진다.

수안보온천의 또 다른 장점은 고즈넉함이다. 아름다운 월악산을 바라보며 번잡하지 않은 거리를 어슬렁거리다 보면 복잡하고 어지러운 마음이 시나브로 정리된다.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을 갖춘 루미나리에가 골목을 밝힌다.

앙성온천에서는 상큼한 탄산 온천을 경험할 수 있다. 탄산은 모공을 확장해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에 들어가면 탄산 방울 때문에 따끔한 기분이 든다. 탄산음료처럼 톡 쏘는 맛과 재미 덕분에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

스파·온천·물놀이… 아산·예산의 온천

충남 아산과 예산은 온천과 스파의 고장이다. 차분한 휴식을 선사하는 온천, 치유와 건강을 더하는 스파, 재미있는 물놀이 시설까지 갖췄다.

아산시 도고면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스파도고는 국내 처음 국민 보양 온천으로 지정됐다. 35도가 넘는 100% 천연 온천수를 공급한다. 유황과 실리카 성분이 풍부하고, 중탄산나트륨과 칼슘, 나트륨 등이 함유돼 피로 회복과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피부 미용에도 탁월하다.

아산 스파비스의 실외온천풀. 한국관광공사 제공


아산스파비스는 국내 최초 온천수를 이용한 신개념 테마 온천이다. 20여 가지 광물질이 피로 회복은 물론 만성 염증과 세포 재생, 위장병, 통풍에 효과가 있다. 실내바데풀, 아이템탕과 유아풀, 유수풀 등을 갖춘 실외온천탕, 아쿠아플레이, 파도 치는 유수풀인 익사이팅리버로 구성됐다.

온양온천도 빼놓을 수 없다. 실리카 성분을 함유한 약알칼리성 온천으로, 44~60도에 이르는 수온이 특징이다. 지하철 1호선 온양온천역 주변에 밀집해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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