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대한전선, 왜 ‘해저 케이블’에 사활 걸었나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3. 1. 2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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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동해공장에서 생산된 해저 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고 있다. (LS전선 제공)
국내 전선업계를 이끄는 LS전선과 대한전선이 해저 케이블 시장 선점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해저 케이블 시장은 탄소중립 정책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으며 성장세가 시작됐다. 최근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해상풍력 산업에 상대적으로 완화된 규제를 적용하면서 또 한 번 성장 모멘텀을 맞이했다.

전선업계에 따르면 LS전선과 대한전선은 올해 최우선 과제로 해저 케이블 생산 능력 확충을 꼽았다.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LS전선은 2025년까지 강원도 동해시 사업장에 1900억원을 투입해 172m 초고층 케이블 생산타워(VCV타워)를 건설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완공 시 LS전선 해저 케이블 생산 능력이 1.5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 행보도 보이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해저 시공 전문 업체 KT서브마린 지분 16%를 사들였다. 해저 케이블 제조 역량과 KTS의 시공 엔지니어링 기술, 선박 운영 능력을 결합해 해외 사업에서 수주 경쟁력을 키운다는 목적이다. LS전선은 올해 2월부터 사용 가능한 콜옵션 권리도 보유하고 있다. 콜옵션을 행사하면 KT서브마린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실상 콜옵션 행사는 확정적”이라고 말한다.

대한전선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에 대규모 해저 케이블 임해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다. 신규 공장은 평택 당진항 고대부두 배후 부지 4만4800㎡(약 1만3500평)에 건설된다. 올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이를 통해 345㎸ 외부망과 HVDC(초고압 직류 송전) 해저 케이블 등 생산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시공 역량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전선업계가 해저 케이블에 관심 갖는 것은 가파른 시장 성장세 때문이다. 업계가 추산하는 글로벌 해저 케이블 시장 규모는 2021년 23억달러(약 2조8566억원)에서 2025년 45억달러(약 5조589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해상풍력 시장이 탄소중립 트렌드와 맞아떨어져 해저 케이블 수요가 늘어난 데다 최근 IRA도 해저 케이블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IRA는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를 골자로 하는 만큼, 해상풍력 산업에 상대적으로 완화된 규제를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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