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된 위상...韓서 폭발하는 中 게임, 中서 존재감 없는 韓 게임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3. 1. 2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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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인덱스 제공)
중국 게임과 한국 게임의 위상이 역전됐다. 중국 게임이 한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하며 흥행질주를 이어가는 동안, 한국 게임은 중국 시장에서 좀처럼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2년 12월 게임 사용자 수 순위 1위 게임은 ‘탕탕특공대’였다. 월간 활성 사용자 수 168만명을 기록했다. 11월에 이어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탕탕특공대를 만든 곳은 ‘하비(Habby)’라는 이름의 외국 개발사. 표면적으로는 싱가포르에 본사가 있는 동남아 게임사다. 그러나 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주체는 전부 중국계 인물이다. 중국 게임사 ‘치타모바일’ 출신들이 모여 만든 회사다. 게임이 처음 겨냥한 시장도 중국 시장이다. 사실상 ‘중국 게임’인 셈이다.

미호요가 개발한 게임 ‘원신’도 장기 흥행을 기록 중이다. 게임 서비스를 시작한 지 3년이 지난 옛날 작품이지만 여전히 사용자 수·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다. 이 외에도 ‘붕괴3rd’를 비롯한 미호요 작품 전체가 국내에서 인기다. 지난해 11월 열린 부산 지스타에서 미호요 부스는 국산 게임보다 더 높은 인기를 끌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미호요가 행사 주인공인 줄 알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국내 PC방 점유율 앞도적 1위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와 모바일 게임 사용자 수 순위 4위인 브롤스타즈도 엄밀히 말하면 ‘중국’ 게임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만든 라이엇게임즈와 브롤스타즈 개발사 슈퍼셀의 최대주주가 중국 ‘텐센트’다.

중국 게임이 한국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지만 한국 게임은 중국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하다. 상위 1% 게임 이용자 이른바 ‘고래 사용자’만을 위한 서비스를 내세우는 국내 게임 모델이 중국에서는 통하지 않아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인구가 많다. 시장 구조 자체가 한국과 다르다. 상위 1% 사용자가 쓰는 돈보다, 전체 게이머가 쓰는 돈이 더 많다. 한국와는 다르다. 과금 구조를 낮추고, 게임 작품성을 높여 다수 이용자를 확보해야 한다. 현재 국내 게임 신작 중에는 사용자를 대거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의 작품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당국이 외자 판호를 풀고 국내 게임의 시장 진출을 허용하면, 중국 시장을 휩쓸었던 ‘K게임’의 옛 명성이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1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게임 8종을 포함한 총 44종의 외국산 게임의 수입을 허가했다고 공시했다. 국내 게임 가운데는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에픽세븐 ▲넷마블의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 ‘A3: 스틸얼라이브’ ▲넷마블 자회사 카밤의 샵 타이탄 ▲엔픽셀의 그랑사가 ▲밸로프의 뮤 레전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인기 IP를 내세운 메이플스토리, 북미 시장을 강타했던 로스트아크가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업계는 경쟁력을 갖춘 게임이 많은 만큼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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