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 좋다는데 프리미엄 해외여행·명품 인기는 활활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3. 1. 2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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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해외여행 상품의 인기가 상당하다. 사진은 스웨덴 스톡홀름과 핀란드 헬싱키를 연결하는 실자라인 럭셔리 크루즈. (롯데관광개발 제공)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도 ‘고급 소비’를 즐기려는 수요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해외여행 상품과 명품 판매량이 대폭 증가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열린 이후 ‘프리미엄 여행’ 수요가 급증했다. 여행 상품 판매량은 휴가철이 맞물린 지난해 연말부터 상승세를 탔다. 현대홈쇼핑이 새해 첫날인 1월 1일 판매한 프리미엄 상품 ‘7박 9일 그리스 패키지 여행’은 900만원의 초고가임에도 예약 고객 2600여명이 몰려 방송 시간 70분 동안 매출 230억원을 돌파했다. 이 상품은 산토리니, 크레타 등 그리스 내 세계적 휴양 지역을 여유 있게 여행하는 코스다. 왕복 비즈니스 항공권을 비롯해 이동 시 버스가 아닌 현지 국내선 비행기를 이용한다. 노팁(No Tip)·노쇼핑(No Shopping) 옵션 등으로 구성돼 있다.

롯데관광개발이 1월 15일 오후 9시 35분부터 롯데홈쇼핑에서 판매한 ‘북유럽 비즈니스 패키지(10일)’는 60분 만에 3250명이 몰려 1시간 만에 약 27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해당 패키지는 5월부터 덴마크 노르웨이 등 북유럽 4개국을 크루즈와 산악 열차 등을 통해 10일간 여행하는 839만원짜리 상품이다. 앞서 롯데관광개발이 지난해 12월 18일 내놓은 스위스 패키지(849만원)는 4832콜에 4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권기경 롯데관광개발 여행사업본부장은 “코로나 19로 인해 그동안 억눌려왔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고가 여행 패키지를 찾는 손님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명품 인기도 여전하다.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인의 명품 총 지출액은 약 21조원(168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2021년보다 24% 증가한 수준이다. 1인당 명품에 지출하는 금액은 325달러였다. 이는 중국(55달러), 미국(280달러)의 1인당 지출액을 웃도는 수준이다. 프라다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한국 시장의 실적 호조로 만회했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몽클레르는 한국 매출이 코로나 19 유행 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까르띠에, 몽블랑 등 브랜드를 보유한 스위스 기업 리치몬트는 2022년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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