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멸망까지 단 90초”… 우크라戰, 지구종말 10초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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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멸망까지 남은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구종말 시계'(Doomsday Clock)의 초침이 파멸을 가리키는 자정까지 불과 90초 밖에 안 남았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핵과학자회(BSA)는 24일(현지시간) 지구종말 시계의 초침을 자정 쪽으로 10초 더 이동하며 지구종말 시계는 자정까지 겨우 90초 남은 11시 58분 30초로 설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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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멸망까지 남은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구종말 시계’(Doomsday Clock)의 초침이 파멸을 가리키는 자정까지 불과 90초 밖에 안 남았다. 인류 역사상 지구 멸망이 가장 가깝게 다가간 것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핵과학자회(BSA)는 24일(현지시간) 지구종말 시계의 초침을 자정 쪽으로 10초 더 이동하며 지구종말 시계는 자정까지 겨우 90초 남은 11시 58분 30초로 설정됐다.
이는 지구종말까지 남은 시간이 '90초'뿐이라는 얘기로, 핵과학자회가 처음 지구종말 시각을 발표한 1947년 이후 가장 '멸망'에 가까운 시간이다. 핵과학자회가 핵무기 위협과 기후위기 등을 종합 고려해 조정해 온 지구종말 시계는 인류 위기 정도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지표로 인정돼 왔다.
안 그래도 핵 위협부터 기후위기까지 지구를 종말에 빠뜨릴 악재가 차고 넘치는 판국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핵전쟁 위험이 더욱 커진 게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레이첼 브론슨 핵과학자회 회장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위협은 우연이나 의도, 오판에 의해 고조된 갈등이 얼마나 끔찍한 위험인지를 전 세계에 상기시켰다"며 "갈등이 통제를 벗어날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2035년까지 핵무기를 다섯 배로 늘릴 가능성과 북한의 7차 핵실험 준비 등도 핵 관련 위협에 포함됐다.
기후변화에 맞선 인류의 노력도 우크라이나 전쟁 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됐다.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전략에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석탄 등 화석연료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2020년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가 곤두박질치면서 주춤해지나 싶던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21년 재차 최고 수준으로 반등했다.
러시아의 생물학적 무기사용 가능성에 대한 위험이 높아진 점도 파멸을 부추길 요인으로 꼽힌다. 브론슨 회장은 “우크라이나 생화학 무기공장에 대한 정보부재는 러시아가 이 같은 무기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는 우려를 높인다”고 지적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운명의 날 시계의 시간이 앞당겨진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반 전 총장은 “3년전 운명의 날 시계 바늘이 100초전으로 움직였을 때 이를 공개하는 것을 도왔다”며 “하지만 오늘 분침은 자정에 더 가까워졌다. 이는 코로나 유행과 극심한 기후 변화, 그리고 러시아의 터무니 없는 침공으로 세계가 얼마나 더 위험해졌는지를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세계 지도자들은 운명의 날 시계의 경고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우리 모두 계속해서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구종말 시계는 1947년 자정 7분 전인 11시 53분으로 출발했다. 소련이 핵실험에 성공한 1949년 처음 바뀌어 3분 전이 됐고, 미국과 소련이 수소폭탄 실험에 나서는 등 국제정세가 최악의 위기로 치달았던 1953년 자정 2분 전까지 임박했다.
하지만 미·소 양국이 '전략무기감축협정'에 서명한 1991년엔 17분 전까지 늦춰지기도 했다. 2007년부터는 기후변화와 북한 핵문제 등이 멸망의 변수로 등장했다. 2020년 종전 '2분 전'에서 '100초 전'으로 시간이 앞당겨진 것도 북핵 위협과 이란 핵 갈등이 중심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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