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결혼 잔소리에 지친 비혼주의자들에게, 뱀뱀과 은지원이 전한 비혼 결심 이유

라효진 2023. 1. 25. 20: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3년 설 연휴에도 명절 잔소리에 시달린 분들이 적지 않을 겁니다. 특히 남녀를 불문하고 20대 후반부터 들어오는 공격이 있죠.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2030 미혼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명절에 가장 듣기 싫은 이야기 1위로 '결혼 잔소리'가 꼽혔습니다. 하고 싶은데 못하는 사람도 있고, 그저 할 생각이 없는 사람도 있을텐데요. 그 어떤 해결책 없는 결혼 권유는 조언이 아니라 잔소리로 들리기 마련입니다.

최근에는 각자 나름대로의 이유로 비혼을 선언한 사람들도 많아요. 이런 추세에 따라 국내 몇몇 대기업을 중심으로 비혼 관련 복지도 개시되고 있고요. 이제는 완전히 선택의 영역으로 들어가 버린 결혼,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앞서 김혜수, 문근영, 김서형 등의 배우들이 공개적으로 결혼할 뜻이 없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요. 얼마 전 SBS 〈집사부일체〉에서도 비혼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방송에선 갓세븐 뱀뱀의 비혼 라이프가 공개됐는데요. 혼자라서 행복한 일상을 전했습니다. 반대로 결혼을 해서 행복한 야구선수 출신 이대호가 가족과 보내는 삶도 공개됐죠.

결혼과 비혼 사이 토론이 펼쳐졌습니다. 자신을 '완전 비혼'이라고 밝힌 뱀뱀은 아이돌로서 성공하기 위해 많은 것들을 포기해 왔는데, 이제 아무도 자신의 인생을 빼앗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속마음을 전했어요. 혼자 행복하고 싶고, 눈치 보고 살고 싶지 않다는 거였죠. 또 최근 결혼한 친형이 육아 탓에 예전과 달리 수척해진 것을 목격하면서 결혼에 대한 회의감도 들었다고 해요.

하지만 결혼을 한 쪽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50이 넘어 웨딩마치를 울린 신현준은 "내 인생 최고의 명장면은 결혼 그리고 탄생"이라며 가족이 탄생하고, 또 늘어날 때의 기쁨을 역설했습니다. 비혼으로 사는 삶은 그런 인생 최고의 명장면을 놓치는 것이란 말이었죠. 특히 아이가 태어나면 아빠 혹은 엄마라는 역할이 추가되지만, 고통보다 행복이 크다고도 했습니다.

한 번 결혼을 경험하고 비혼으로 산다는 은지원은 "어머니를 보며 아이는 낳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털어놨습니다. '나 자신'이 아닌 '엄마'로 살며 은지원을 위해 한 평생을 희생한 어머니의 모습이 안타까워서였다는데요. 이에 아이를 둔 출연진은 "자식을 위해 사는 것이 오히려 부모의 행복이었을 것"이라는 반론을 내놓기도 했죠.

이에 NCT 도영은 조심스럽게 "아이가 행복의 도구가 돼서는 안된다"라는 뜻을 펼쳤습니다. "아이는 부모의 행복을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는 거였죠. 양세형은 "가족을 만들기 위해서 결혼하고, 결혼하기 위해 사랑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고요.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혼자서 맥주와 안주 만찬을 즐기는 뱀뱀의 모습을 똑같이 지켜본 양측의 의견은 또 갈렸습니다. 비혼 측은 "너무 행복해 보인다"라고 했고, 결혼 측은 "안쓰러워 보인다"라고 했죠. 비혼주의자와 결혼주의자가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지점은 여기인 것 같습니다. 타인의 결심을 나의 잣대로 판단하려는 순간, 신념은 칼날로 변해 상대를 공격하곤 하니까요. 비혼도 결혼도 존중해야 할 삶의 방식입니다. 다만 너무 오래도록 '개인적 선택'의 울타리로 들어오지 못했던 비혼주의에는 조금 더 섬세한 존중이 필요할 것 같군요.

Copyright © 엘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