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도 아끼자” 포스코, 비상경영 TF 가동
지난해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던 포스코가 올해 비상경영체제(TF)를 강화하고 위기 대응에 나섰다. 침수 피해를 입었던 공장을 최근 모두 복구했지만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25일 김학동 부회장을 팀장으로 하는 철강 부문 비상경영 TF를 꾸려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환율·금리·물가 등 3고(高) 위기 대응을 위해 그룹 차원의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한 바 있다. 올해는 철강 부문의 원가 절감과 수익성 강화,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기 위해 별도 TF를 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회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1000원의 비용이라도 절감하고 1톤(t)의 원료라도 경쟁력 있게 구매하려는 노력이 절실해지는 시점”이라며 위기의식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이어 “침수피해 복구를 135일만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지만 대내외 여건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수요산업 시황 부진이 지속되면 우리 회사의 생존까지도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4조8000억원, 영업이익 4조9000억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상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철강 시황 부진과 포항제철소 침수 여파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반토막(-46.7%)이 났다. 특히 4분기 실적만 보면 약 37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수해에 따른 영업손실과 일회성 비용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이 1조3000억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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