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끝?...비싼 한국 김치 대신 중국 김치로

윤혜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4@mk.co.kr) 2023. 1. 2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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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김치 수입 2092억원 ‘사상 최대’
김치 수출액은 12% ‘뚝’...7년 만에 감소세
(매경DB)
지난해 김치 수입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국산 김치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부담이 커진 탓으로 보인다. 반면 김치 수출은 코로나 특수가 끝나 7년 만에 감소해 김치 무역수지가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전환됐다.

25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전년보다 20.4% 증가한 1억6940만달러(2092억원)로 사상 최대였다. 수입액 증가율은 2010년(53.8%) 이후 12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수입 김치는 모두 중국 김치다.

김치 수입액은 2019년 1억3000만달러에서 2020년 1억5000만달러로 증가했다가 2021년 중국의 ‘알몸 김치’ 동영상 파문으로 1억4000만달러로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다시 20% 넘게 증가하며 1억6000만달러 선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김치 재료 가격이 올라 국산 김치 가격이 인상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 김치를 찾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상과 CJ제일제당의 경우 지난해 ‘종가’ 김치와 ‘비비고’ 김치 가격을 10%가량 인상했다. 지난해 수입 김치의 t당 가격은 643달러로 수출 김치(3425달러)의 18.8% 수준이었다. 중국산 수입 김치 가격이 한국산 김치 가격의 5분의 1도 안 되는 것이다.

반면,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1억4082만달러로 전년보다 11.9% 줄었다. 김치 수출액이 줄어든 것은 7년 만이다.

김치 수출액은 지난 2019년 1억499만달러에서 2020년 1억4451만달러로 급증했고 2021년에는 1억5992만달러로 더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외국에서 한국 김치가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한 데다 한류 확산 속에 ‘K-김치’ 인기도 더 올라갔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며 김치 수출액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김치 수입은 늘고 수출은 줄면서 무역수지는 1년 만에 다시 적자를 돌아섰다. 지난 2020년 코로나 특수로 김치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알몸 김치 파동으로 수입액은 줄어 1917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김치 무역수지가 흑자를 보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2305만달러) 이후 12년 만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는 김치 무역수지가 2858만달러 적자로 2018년(-4076만달러)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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