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 난방비 폭탄"...공안수사 입닫은 野, 선택적 尹 때리기
더불어민주당이 ‘난방비 폭등’을 고리로 윤석열 정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국제 유가 상승과 엄청난 강추위 때문에 국민께서 난방비 폭탄을 맞고 있다”며 “정부에서 전기 요금, 가스 요금을 대폭 올리는 바람에 특히 취약계층의 고통이 매우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정부를 향해 소외계층 난방비 지원 예산 증액을 요구하는 동시에 “민주당 소속 단체장과 협의해서 소액이나마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신속한 난방비 지원이 가능하도록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6일 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간담회를 열고 소속 지자체장과 재난예비비 편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도 가세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부디 설 민심을 직시해 민생경제를 최우선시하고 부당한 권력 행사는 중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추위에 난방비 폭탄이 터졌는데 대통령과 정부는 왜 대책을 세우지 않느냐”며 “대통령이 일하기 어렵다면 대통령을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몰아세웠다.
난방비 폭증이 문재인 정부에서 기인한다는 주장을 차단하는 데도 주력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해 LNG 가격은 1년 사이 무려 128% 인상됐다”며 “그동안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탓만 하며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는 말이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도시가스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급등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라고도 했다.
민주당이 난방비 공세에 나선 것은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는 야당을 겨냥한 검찰 수사로 내년 총선을 이길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진짜 전선은 서민 경제 이슈가 될 것”이라며 “이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30조원 규모의 추경을 꺼낸 것도 그런 포석”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가정보원의 민주노총에 대한 압수수색 등에 대해선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대신 재야·시민단체가 총대를 메고 있다. 19일 함세웅 신부 등은 “검찰 독재의 전횡으로 민주주의가 퇴행하고 있다”며 비상시국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공안이슈는 즉각 대응하면 정쟁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다”며 “재야 원로의 움직임을 일단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위문희ㆍ김정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모친 사망 전 "집은 딸 가져라"…그 합의 무효시킨 오빠의 '법' | 중앙일보
- 중학교 200등→고교 1등…내 딸 바꾼 ‘기적의 한마디’ | 중앙일보
- "빚내서 자취방 해주니 잠적" vs "법적 대응"…배우 김지영 무슨 일 | 중앙일보
- 성관계 거부하자 주먹질…8년 사귄 남친, 알고보니 '전과 14범' | 중앙일보
- "한국 스타가 날 화나게 했다"…12개 기관 홈피 뚫은 중국 해커 | 중앙일보
- "30년 전 복서 타이슨에 성폭행 당했다"… 60억원대 소송 제기 | 중앙일보
- 유재석 "유퀴즈?"에 "안합니다"…그 '사넬 미용실' 사라진다 | 중앙일보
- '아들 업고 등산' 이시영, 안전 논란에 "10번 물었는데 다 예스" | 중앙일보
- 뒷좌석 총 개가 밟아 '탕'…美 캔자스 오발 사고로 남성 숨졌다 | 중앙일보
- "1인 가구가 22만원" 난방비 쇼크…일부러 춥게 살았는데 왜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