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한파인데…美월마트 '최저임금'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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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월마트가 34만명에 달하는 매장 직원들의 최저임금을 14달러로 인상한다.
월마트는 미국의 최대 개인 고용주이면서 소매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다른 분야로도 임금 상승 파급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월마트의 임금 인상이 미국의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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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직원 21% 임금 올라
의료·서비스 분야 임금상승 우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미국의 월마트가 34만명에 달하는 매장 직원들의 최저임금을 14달러로 인상한다. 월마트는 미국의 최대 개인 고용주이면서 소매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다른 분야로도 임금 상승 파급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존 퍼너 월마트 최고 경영자(CEO)는 전 직원에게 메시지를 보내 "오는 3월 초부터 매장 직원들이 시간당 14~19달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월마트 매장 직원들은 시간당 12~18달러의 보수를 받았다. 최저임금 인상 혜택을 받는 직원은 34만명으로, 전체 직원 160만명 중 21% 해당한다. 이번 임금인상으로 전 직원의 시간당 평균 임금도 17달러에서 최소 17.5달러로 오른다.
월마트의 결정은 최근 미국 기업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시기에 발표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은 임시직 노동자 수를 줄이는 미국 기업이 늘어나는 등 고용시장의 열기가 급격히 가라앉고 있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해고된 임시직 노동자는 3만5000명으로 2021년 초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과 골드만삭스 등의 금융권에서도 전방위적인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스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월마트의 임금 인상은 매우 놀라운 결정"이라며 "월마트가 경기 침체가 단기적이고 완만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월마트의 최저임금 인상의 배경에는 인력 확보의 필요성이 있다. 최근 월마트를 비롯한 소매업체들이 베이비붐 세대가 나이를 먹고 노동력이 줄면서 근로자들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더욱이 소매업계는 다른 업종에 비해 이직이 잦아 소매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최대한 인원 감축을 지양해왔다.
글로벌 회계법인 에른스트앤드영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매업계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근로자 이탈을 막기 위해 고용에 더욱 힘써왔다"며 "직원들이 대거 퇴사할 경우 신입사원을 고용하고 훈련하는데 큰 비용이 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직원들을 붙잡기 위해 대학 등록금 지원 등 복지의 질도 높이기로 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교육 혜택 프로그램 '리브 배러 유(Live Better U)'를 통해 정규직·시간제 근로자들의 대학 등록금과 학위, 자격증 취득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고용된 첫해 최대 11만달러의 고액 연봉을 지급하는 트럭 운전사들도 채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월마트의 임금 인상이 미국의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나온다.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월마트의 결정은 의료와 접객, 개인 서비스 등 노동집약적 산업 분야의 임금 인상을 야기할 수 있다"며 "이는 임금상승과 그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잠재우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행보에 혼선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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