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최강 한파인데, 난방비 폭탄
25일 한국도시가스협회에 따르면 이달 서울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전년 동기 대비 38.4% 오른 1메가줄(MJ)당 19.69원이다.
1년 사이 도시가스 요금이 급등한 까닭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으로 인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액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현재 가구에 부과되는 도시가스 요금은 한국가스공사가 LNG를 수입하고 가스 도매요금을 책정한 뒤 각 시·도가 공급비용을 고려해 결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난은 LNG의 수입액을 사상 최대치인 567억달러(70조원)로 끌어올렸고 이에 가스 도매요금이 급등해버린 것이다. 지난해 가스 도매요금은 주택용 기준 네 차례(4·5·7·10월)에 걸쳐 5.47원(42.3%) 올랐다.
지역난방으로 난방을 떼는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역난방 가구에 부과되는 열 요금이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해 조정되기 때문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주택용 열 사용요금(난방·온수 사용량을 계량기로 검침해 부과하는 요금)은 지난해 세 차례(4·7·10월)에 걸쳐 37.8% 인상돼 1Mcal(메가칼로리)당 89.88원이다.
이처럼 난방 요금이 오른 가운데 1월 추운날이 계속되면서 서민들은 난방비 걱정을 안 할 수 없게 됐다. 난방공사 관계자는 “12월보다는 1월에 더 추운 날이 많아서 난방의 수요가 높고, 사용량도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설 연휴가 끝나갈 무렵 갑자기 한파가 불어닥치며 체감 온도가 크게 떨어져서 난방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성북구에 거주 중인 A씨는 “집에 잘 있지도 않는데 지난달 난방비가 8만원이 나왔다.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랬다”고 응답했다. 이어 “전기장판을 켜고 잠을 자고 싶어도 전기료도 올라서 막막한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난방의 대안이 될 수 있는 난방 기구의 사용도 전기료 인상으로 인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전기료는 지난해 세 차례(4·7·10월)에 걸쳐 ㎾h(킬로와트시) 19.3원 오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만 13.1원 급등하며 2차 오일쇼크 시기였던 1981년 이후 42년 만에 최고 인상폭을 기록했다.
한편 2분기부터 가스요금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정부는 겨울철 난방비 부담 등을 고려해 가스요금을 동결한 상태다. 난방요금을 끌어올리는 주요인인 LNG 수입단가도 지난해 9월(t당 1470원)을 기점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가스공사의 누적 손실이 약 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2분기부터는 가스요금의 인상이 불가피해보인다.
[진 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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