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에서 비롯된 설화’ 추신수에게 태극마크란?

김윤일 2023. 1. 25. 16: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야구가 낳은 역대 최고의 선수라 평가되는 추신수(SSG 랜더스)의 '쓴 소리' 파장이 아직까지 가시지 않고 있다.

추신수는 대표팀 세대 교체와 관련해 "김광현, 양현종, 김현수는 좋은 선수들이지만 능력 있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며 "기량이 좋은 문동주나 안우진 같은 선수들에게도 WBC 출전 기회를 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태극마크는 종목을 막론하고 모든 운동선수들이 가장 높은 가치를 매기는 목표 지향점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광현, 김현수 등의 헌신 알아주지 못하며 논란 제공
병역 혜택 받은 2010년 아시안게임이 마지막 대표팀
추신수. ⓒ 데일리안 DB

한국 야구가 낳은 역대 최고의 선수라 평가되는 추신수(SSG 랜더스)의 ‘쓴 소리’ 파장이 아직까지 가시지 않고 있다.


추신수는 최근 미국의 한인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서 한국 야구의 여러 현안에 대해 가감 없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맥락은 크게 세 가지다. 안우진의 과거 학교 폭력으로 인한 WBC 대표팀 미발탁과 대표팀 세대교체, 그리고 한국 야구의 인프라 등이었다.


사실 추신수가 내뱉은 말들 가운데 아직 현재 진행형인 안우진 건을 제외하면, 대부분 옳다는데 이견을 제시하는 이는 거의 없다. 그러나 야구팬들은 추신수가 한국 야구를 위해 쓴 소리를 할 수 있는가란 ‘자격론’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추신수는 대표팀 세대 교체와 관련해 “김광현, 양현종, 김현수는 좋은 선수들이지만 능력 있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며 “기량이 좋은 문동주나 안우진 같은 선수들에게도 WBC 출전 기회를 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발언이다.


태극마크는 종목을 막론하고 모든 운동선수들이 가장 높은 가치를 매기는 목표 지향점이다. 누구나 태극마크를 달고 싶지만,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 것 또한 태극마크다.


특히 대표팀을 선발할 때에는 각 포지션 최고의 선수들을 선발하는 것은 물론 야구 외적인 부분까지 감안한다. 그것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한국인의 정서다.


과거 불법금지약물 이력이 있는 두산 김재환이 최고의 기량을 지니고도 대표팀 선발 당시 십자포화를 받았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리고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기술위원회도 고심 끝에 안우진 카드를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추신수. ⓒ 뉴시스

추신수는 2009년 제2회 WBC를 통해 첫 태극마크를 달았고, 이듬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혜택을 받았다.


이후 2013년 제3회 WBC에서는 FA를 앞두고 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대표팀 발탁을 거부했고 다시는 그가 태극마크를 다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 사이 김광현, 양현종, 김현수 등이 10년 넘게 대표팀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추신수는 이들의 헌신을 알아주지 못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이른 이들은 에이징 커브를 걱정해야하기 때문에 이번 WBC 출전이 자칫 독이 될 수 있었으나 누구 하나 대표팀 선발에 불만을 갖기는커녕 영광스러운 자리에 전의를 불태우려 하고 있다.


그만큼 태극마크는 무거운 것이며 자신의 이름값을 높이기 위한 쇼케이스 무대가 아니다. 착각이라면 착각인 추신수의 이번 설화(舌禍)가 팬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