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방송 뷰] 엔데믹 후 첫 명절…달라진 설 풍경, 방송가에 미친 영향

박정선 2023. 1. 25. 15: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TV 앞에 함께 둘러앉은 가족들의 모습은 더 이상 명절 연휴의 일반적인 풍경이 아니다.

한 방송 관계자는 "OTT의 영향으로 이미 TV 시청률의 파이가 축소된 상황에서 이제 명절 특수를 기대하긴 쉽지 않다. 더구나 올해 설은 엔데믹 이후 처음 맞는 연휴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가족과 TV 앞에 앉아있기 보다는 야외 활동이나 문화생활, 여행 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시청자들을 잡을 수 있는 강력한 콘텐츠가 나오지 않는 이상, 혹은 나온다 하더라도 이미 떠난 시청자들을 되돌리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V 앞에 함께 둘러앉은 가족들의 모습은 더 이상 명절 연휴의 일반적인 풍경이 아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처음 맞는 설날인 만큼, 주요 관광지나 공항 등에는 연휴 나들이를 즐기려는 이들로 북적였고 자연스럽게 명절에 방영된 프로그램들의 시청률도 하락했다.


SBS 간판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은 설 당일인 지난 22일 3.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23일 방송(3.3%) 이후 3개월 만에 최저 시청률이다. 앞서 ‘런닝맨’은 지난 1일부터 원래 시간대였던 오후 6시20분으로 방송 시간을 옮기면서 시청률 부진의 고리를 끊어냈다. 어렵게 올려놓은 시청률이 연휴기간 반 토막이 된 셈이다.


다른 예능 프로그램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KBS2 대표 예능 ‘1박 2일’은 최근 방영분들이 대부분 10% 내외의 시청률을 유지했던 프로그램이지만, 지난 22일은 7.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 회차 대비 약 3.3%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10%대 벽이 무너진 건 지난해 10월 9일(9.9%)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이밖에도 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전주(6.7%) 대비 2.7%포인트 하락하면서 4.0%의 시청률을 보였고, 시즌2로 돌아온 이후 어렵게 2%의 벽을 넘어섰던 SBS ‘집사부일체’는 또 다시 1.7%(전주 시청률 대비 0.6% 포인트 하락)를 찍었다. 이는 시즌 중 최하위 시청률이다. 그나마 SBS ‘미운 우리 새끼’가 10%대 시청률을 유지했지만, 이들 역시 전주 시청률과 비교하면 3.2%포인트 하락한 수치였다.


이 같은 시청률 동시 하락은 달라진 설 풍경이 반영된 결과다. 고향을 찾고 가족과 집에서 보내는 명절 대신 문화생활 등 여가를 즐기는 명절로 인식하는 젊은 세대들의 영향이 특히 클 것으로 보인다.


25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263만3563명(매출액 291억원)이 영화관을 찾았다. 하루 평균 65만 명이 영화관 나들이에 나선 꼴이다. 지난해 설 연휴 대비 9배 이상 크게 늘어났다. 같은 기간 공연 관람객도 크게 늘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해당 기간 총 티켓판매수는 13만4599건, 티켓판매액은 79억3987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1월 30일~2월2일) 티켓판매수 9만46건, 티켓판매액 53억4만원 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여파로 묶여있던 여행 수요가 폭발한 점도 TV 시청률 하락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2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일평균 공항 이용자수는 12만3215명으로 지난해 8859명과 비교해 1290% 증가했으며, 2019년 20만585명과 비교하면 61.4%수준까지 회복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OTT의 영향으로 이미 TV 시청률의 파이가 축소된 상황에서 이제 명절 특수를 기대하긴 쉽지 않다. 더구나 올해 설은 엔데믹 이후 처음 맞는 연휴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가족과 TV 앞에 앉아있기 보다는 야외 활동이나 문화생활, 여행 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시청자들을 잡을 수 있는 강력한 콘텐츠가 나오지 않는 이상, 혹은 나온다 하더라도 이미 떠난 시청자들을 되돌리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