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천] 출국 김광현...후배엔 '기대', MLB 동료와는 '해후'

차승윤 2023. 1. 2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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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좌완 영건들과 훈련
"1군에서 통할 투수들, 지켜봐 달라"
대표팀에서 에드먼과 해후
"WBC 출전 STL 동료들 만날 것"
SSG 랜더스 김광현이 25일 미국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한국 복귀 1년 만에 미국으로 출국하는 김광현(35·SSG 랜더스)의 표정에는 여유가 녹아 있었다. 디펜딩 챔피언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에이스라는 부담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김광현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주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를 향해 떠났다. 그는 최정, 문승원 등 조기 출국조와 함께 오는 2월 1일 시작하는 캠프에 앞서 자율 훈련에 들어간다.

김광현은 이미 겨우내 몸을 만들어왔다. 지난 2일 그는 백승건·오원석·박시후·이기순 등 젊은 후배 왼손 투수들을 이끌고 오키나와로 향했다. WBC 출전을 위해 컨디션을 더 빨리 올렸고, 그 과정에서 후배들에게 귀중한 경험도 선물했다.

25일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김광현은 오키나와 훈련에 대해 "잘하고 왔다. 재밌었다"며 “트레이닝 코치님이나 2군 코치, 프런트 분들께 조언을 받았다. 가장 열심히 하는 왼손 투수들 위주로 명단을 받아 함께했다”고 후배들을 소개했다. 이어 "올 시즌 어떻게 되는지 보시라. 5명이 모두 1군에 올라오면 파티하기로 약속했다. 내가 워낙 운이 좋은 선수니까, 그들까지 운이 좋아질 것"이라며 웃었다.

김광현은 "넷 다 지난해 1군에 한 번씩은 올라왔던 선수들이다. 충분히 1군에서 통할 수 있다. 장단점은 있지만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다"며 "각자의 뚜렷한 장점들이 있어서 내가 그걸 파악하고 전해줬다. 그 장점을 살린다면 충분히 1군에서 잘 던질 수 있다. 이들을 잘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당장은 플로리다로 향하지만, 그의 행선지는 두 곳이다. 곧 열리는 WBC 한국 대표팀 전지훈련에도 참가한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절인 2021년 팀 동료였던 토미 에드먼과도 곧 해후한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캠프로) 직접 가서 인사해야겠다. 캠프도 바로 옆이다. 나도 너무 기대된다”며 “에드먼은 투수 뒤에 서 있으면 정말 편했던 야수다. 뒤에서 묵묵하게 잘 지켜줬다. 어느 포지션에 세워놔도 옷(역할)이 잘 맞던 선수”라고 떠올렸다.

김광현은 “에드먼도 있지만, 세인트루이스 시절 팀 메이트 6명 정도가 WBC에 출전했다"고 전했다. 당시 김광현과 함께했던 놀란 아레나도(미국) 라스 눗바(일본) 타일러 오닐(캐나다) 등이 각국 대표팀 선수로 WBC에 나선다. 김광현과 배터리를 이뤘던 야디에르 몰리나는 푸에르토리코의 사령탑을 맡았다. 김광현은 "가는 팀마다 (동료가) 있을 것 같다.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각자의 스프링캠프지도 가보고 싶다”고 기뻐했다.

지난해 11월 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에서 키움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SSG 투수 김광현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물론 부담도 있다. 김광현은 지난해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하고 시즌을 소화했다. 세인트루이스와 계약 만료 후 무적 상태에서 노사 협상이 결렬, 소속팀 없이 운동했던 탓이다. 협상 재개의 기약이 없어지자 3월에야 친정팀 SSG로 복귀했다. 이후 개막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른 뒤 1군에 합류했다. 결과적으로 173과 3분의 1이닝 소화에 성공했지만,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이어 한국시리즈(KS)에서도 세 차례나 등판하며 정신없는 한 해를 보냈다.

올해는 WBC로 더 빨리 준비하게 됐다. 휴식이 그만큼 짧다. 김광현은 “올해는 두 배로 빠르게 시작하게 됐다"면서도 "부담 있어도 대표팀은 나라의 부름을 받는 일이다. 잘 이겨내고 좋은 모습으로 마운드에 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공항=차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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