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어디] 하얀 상고대 너머 백두대간 능선 일출

남호철 2023. 1. 2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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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횡성군 둔내면·청일면과 평창군 봉평면, 홍천군 서석면의 경계인 태기산(泰岐山·1261m)은 겨울 트레킹의 명소다.

해발 980m로 횡성군에서 가장 높은 산이지만 고갯마루인 양구두미재에서 281m만 오르면 정상에 닿는다.

정상엔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어 '진짜 정상'엔 갈 수 없다.

군부대 철조망 옆 가장 높은 곳에 정상 인증 포인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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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횡성군 둔내면·청일면과 평창군 봉평면, 홍천군 서석면의 경계인 태기산(泰岐山·1261m)은 겨울 트레킹의 명소다. 해발 980m로 횡성군에서 가장 높은 산이지만 고갯마루인 양구두미재에서 281m만 오르면 정상에 닿는다. 정상엔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어 ‘진짜 정상’엔 갈 수 없다. 군부대 철조망 옆 가장 높은 곳에 정상 인증 포인트가 있다. 정상석은 군부대 아래쪽에 세워져 있다.

이른 아침 정상 포인트에 서면 멀리 동해 쪽 산 백두대간 능선으로 솟아오르는 아침 해가 장관이다. 하얀 상고대를 이불 삼은 나뭇가지는 아침 햇빛을 받아 황금빛으로 반짝인다.

태기산은 원래 덕고산(德高山)이었는데 삼한시대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이 산성을 쌓고 신라에 대항하던 곳이라 해 이름을 고쳐 부르게 됐다. 일대에는 태기왕에 얽인 얘기가 전한다. 이 산에서 발원하는 갑천(甲川)은 원래 주천이었으나 태기왕이 박혁거세의 추격을 받아 산으로 들어올 때 더러워진 갑옷을 씻었다는 전설에 따라 개명됐다고 한다. 산에는 길이 약 1㎞의 태기산성과 태기산성비가 있다.

산 중턱 과거 화전민이 살던 마을의 태기분교 터는 백패킹 장소로 인기다. 울창한 나무 아래 눈밭에서 고요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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