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랑] 내 손에 새겨진 나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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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는 게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계실 겁니다.
이런 분들과 미술치료를 처음 시작할 때 편안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주제 중 하나는 '손'입니다.
"세 아이를 키웠고 자식들이 결혼해서 낳은 그 손주들까지 이 손으로 다 돌봤지. 손으로 토닥토닥 두드려주면 모두들 잠을 잘 잤어요." "집에 있을 때 시간을 가장 많이 할애한 게 화분을 돌보는 거였습니다. 자식들은 이제 다 출가해서 내가 돌볼 수 없지만, 베란다에 놓인 화분들은 내가 이 손으로 물 줄 때를 기다리고 보살펴주기를 바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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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엔 손으로 나누었던 관계에 대해서도 탐색합니다. 손으로 누구를 돌보았는지, 누구에게 사랑을 표현했는지 말입니다. “세 아이를 키웠고 자식들이 결혼해서 낳은 그 손주들까지 이 손으로 다 돌봤지. 손으로 토닥토닥 두드려주면 모두들 잠을 잘 잤어요.” “집에 있을 때 시간을 가장 많이 할애한 게 화분을 돌보는 거였습니다. 자식들은 이제 다 출가해서 내가 돌볼 수 없지만, 베란다에 놓인 화분들은 내가 이 손으로 물 줄 때를 기다리고 보살펴주기를 바란답니다.”
저는 이 환자분에게 “10대에 그런 사고를 겪고도 결국 탄탄한 사업체의 대표가 됐고, 아름다운 아내와 행복한 가정을 꾸려 자녀들을 낳았고, 이제는 손자들에게 존경받는 할아버지로 살고 계시지 않느냐”고 말씀드렸습니다. 사고를 당한 것은 ‘안타까운’ 일은 맞지만 ‘부끄러운’ 일은 아니라고요. 자신의 손을 바라보시며 조용히 눈물을 흘리셨고 다른 사람보다 더 열심히 살아온 손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는 “이 손이 내 삶의 트로피다”라고 하셨습니다.
손에는 우리 삶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암 치료를 받는 지금은 불안한 마음이 들고 자신이 한 없이 작고 초라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잠시 손을 바라보세요. 그 손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해왔나요? 또 그 손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었나요? 손에 쌓인 그 모든 추억을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자신에게 감사를 표현해보면 좋겠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의 건강을 위해 기도하는 손을 그려보았습니다. 따스한 온기를 손에 가득 담아 여러분께 전합니다. 제 손에 깃든 온기를 여러분께 드리니, 그 온기가 여러분의 몸과 마음에 닿기를 소망합니다.
암 환자 지친 마음 달래는 힐링 편지부터, 극복한 이들의 노하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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