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2023년 상고하저…1월 반등 이어져"

황윤주 2023. 1. 2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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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견인은 中 방역해제와 美 긴축 종료 기대
"코스피 상단 2600 예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증시를 '상고하저'로 전망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023년은 상고하저(2): 상고하저 전망에 대한 6가지 질문' 보고서에서 1월 반등한 한국 증시에 대해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 상승의 원인이 중국의 코로나 방역 해제와 미국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 영향이므로, 중국 경기 모멘텀 관련주와 반도체 대형주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가치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 다음은 보고서 내용 전문이다.

1. 연초부터 주가는 왜 오를까?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 상승 요인으로 ▲중국의 코로나 방역해제 ▲미국의 금리인상 종료 두 가지가 가장 크다고 판단했다. 점진적인 해제가 예상되었던 중국의 코로나 방역은 시진핑 3기 집권 이후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지난해 말 물가 안정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을 핑계로 인상 기조를 이어오던 연준은 올해 디스인플레이션의 해라며 물가가 안정되면 2월 금리인상을 25 bp(1bp=0.01%포인트)만 할 수 있다고 속도 조절에 나섰다. 고용시장보다 물가를 다시 중시한다는 점에서 이미 연준의 의사결정은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본다.

연준과 중국의 정책변경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방향을 바꿨다. 달러화가 피크아웃(강달러 정점 후 하락)했고 장기금리는 하락 안정화되었다. 증시는 미국 외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 여기에 유럽의 따뜻한 날씨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변경이 유로화, 엔화 강세마저 이끌었다. 미국의 리쇼어링과 인력 부족, 미-중과 유럽의 신냉전 등 구조적인 인플레이션 요인은 여전하다. 그러나 올 상반기는 경기 순환적인 요인이 구조적인 요인을 압도하는 때다. 물가는 피크아웃했고, 역기저효과는 올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다.

중국과 유럽 경제는 반등하기 시작했다. 미국 경기의 부진은 침체로 이어질지 걱정스럽지만, 물가를 안정시키고 연준의 긴장을 늦춘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다. 연초부터 주가가 오를 만하니 오른 것이다

2. 1월 반등이 상승의 끝일까?

기술적인 저항선에 다다랐으니 한 차례 쉬어갈 수도 있겠다. 유럽 증시 등 일부 시장은 이미 반등 폭이 커서 2021년 말 긴축 이전 수준에까지 다다랐으니 상승 여력이 제한될 것으로 본다. 1월의 급등을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코스피 증시는 큰 폭 하락해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하락했다가 소폭 반등한 정도이다. 하락 폭이 컸고, 여전히 부정적인 심리, 과감하지 않은 베팅, 방어주로 쏠린 포지션은 증시의 상승 여력이 남아있음을 시사한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중국 리오프닝에서 시작해 점차 글로벌 유동성 완화 효과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가가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이미 금리인상 기조를 멈췄다. 유럽, 호주 등 글로벌 각국에서도 금리 인상을 멈춰갈 것으로 전망된다. 유동성 상황을 나타내는 파이낸셜 컨디션 지수는 연말부터 완화 방향으로 되돌렸으며, 지난해 연중 급등했던 글로벌 크레딧 스프레드도 전 세계에서 하향 안정화됐다. 이제 4% 금리를 넘는 한전채는 찾아볼 수 없다.

연준이 실제로 금리 인상을 멈춰야 하므로 오히려 연준 위원들은 증시 상승에 더 민감해질 수 있고 발언은 강경해질 수 있다. 증시는 한두차례 충격을 받을 수 있고 1분기 실적 발표도 문제가 될 수 있겠다. 그러나 어차피 경기 하강 국면, 물가 안정 국면에서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유동성은 완화되고 전년 대비 물가 지표는 하락하는데, 중국과 유럽의 경기는 좋고, 미국 경기는 부진하지만, 인상이 멈추고 증시가 반등하면 하락 속도는 제한될 것이다. 미국 경기가 애매한 상황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외 지역의 경기 모멘텀이 확인되면서 2분기에는 골디락스(goldilocks)를 말하는 사람이 생겨나기 시작할 것이다.

3. 2분기의 골디락스,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까?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실적시즌을 지나고 나면 증시는 다시 상승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한다. 물가는 낮아지고 중국경기는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추가로 상상할 수 있는 긍정적인 이벤트는 중국의 완화적 정책 발표, 러시아와 중국의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 미국의 경기 바닥 확인 등이 있을 것이다.

중국 경제는 3월을 지나 2분기에 들어서면 지표 개선이 확인될 것이다. 여기에 3월 양회에서의 정책적 변화, 부동산 완화 정책, 지준율 인하 등 추가 정책 여력 가능성에 주목한다.

부동산에서부터 시작한 미국 경기의 하락은 이제 금리가 안정화되고 있으니 부동산에서부터 하락세가 멈추는지 지켜볼 일이다. 이미 30년 모기지 금리는 고점에서 한참을 하락한 가운데,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선행지수는 반등하기 시작했다.

국내 증시는 어디까지 상승할 수 있을까? 기술적으로 2500~2550pt 수준에서 강력한 저항선이 보인다. 밸류에이션상으로는 올해 이익 감소 폭이 커 적정 수준을 논하기 어렵다. 그보다는 내년 이익에 대한 신뢰성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반도체 이익 회복을 신뢰할 수 있다면, 내년 이익에 P/E 10배를 적용하면 2650pt 정도가 나온다. 얼추 기술적 저항선과 비슷한 레벨이다.

다만 지수가 초강세를 보일 것으로는 전망하지 않았다. 증시 상단을 2600pt 수준으로 제시했다. 단지 상반기에 의외로 강한 증시가 나타나고, 하반기에 진입할 때 컨센서스가 낙관적으로 바뀌면 오히려 그 이후 그리 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4. 무엇이 오를까? 어떤 섹터와 스타일이 오를까?

중국 경기 모멘텀이 첫 번째 수혜 대상이 될 것이다. 이미 중국 소비재는 한 차례 오른 가운데 IT하드웨어와 소재로 상승세가 확산하고 있다. 당사 섹터 애널리스트는 효성티앤씨, 삼성전기, POSCO홀딩스의 종목을 중국 경기 회복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천한 바 있다.

글로벌 증시에서 2022년 내내 방어주가 아웃퍼폼했고, 국내 증시에서는 중국 관련주가 수년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연말부터 되돌림 국면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경기 관련주는 3월 양회와 경기 개선을 기대하며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증시의 관심은 낙폭 과대 성장주나 중소형 테마 종목으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금리가 피크아웃했고, 크레딧 스프레드도 하향 안정화되었으며,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자산도 반등하기 시작했으나 아직 증시에서는 성장주의 반등이 뚜렷하지 않다.

유동성 상황의 개선은 낙폭과대 성장주의 반등, chat GPT 관련 종목, 메타버스, 로봇, 콘텐츠와 같은 중소형 성장, 테마 종목의 상승세로 나타날 것이다. 아직 금융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 개선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상황이나, 2분기 이후 중국의 본격 경기 개선이 나타나고 금리 인상 중단에 따라 미국 경기도 하락이 제한되면 증시 회복을 프라이싱하려는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 이후에는 내년의 반도체 업황 개선을 기대하며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반등이 이어질 수 있겠다.

5. 언제쯤 상승이 멈출까?

하반기에는 약세로 전환될까? 세계 전반에서 금리 인상이 멈추고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미국 경기마저 추가 하락을 멈춘다면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나타날 수 있겠으나, 다시 미국 경기가 좋아진다고 하면 오히려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

이번 랠리가 달러 약세에 기인한 만큼 올 하반기 들어 중국 경기 모멘텀이 소진되는 가운데 미국이 바닥을 잡아간다면 달러화 약세가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리오프닝은 결국 글로벌 경제에 인플레이션으로 돌아올 것이다. 이미 구리 가격이 한 차례 반등한 가운데 유가마저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는 시간을 두고 선진국의 인플레이션 요소로 돌아올 것이다.

상반기 내내 지속될 물가안정은 3분기 들어 기저효과에 불과했음이 판명될 수 있다. 리쇼어링과 신냉전 등 구조적인 요인은 여전하며 미국으로의 FDI는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소비경기는 부진할지라도 제조업 투자는 지속될 것이다. 인력 부족도 통화 긴축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확장적 재정정책 없이 자생적인 수요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가운데, 미국에서는 부채한도 협상의 난항이 예상된다.

물가 하락, 금리 안정화가 확실해지지 않으면 성장주의 반등도 한 차례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2000년 나스닥 버블 붕괴 이후 성장·가치 스타일은 잠깐 방향을 잡지 못했지만, 중국의 부상과 금리 상승이 나타나자 주식시장은 가치주의 손을 들어주었다. 성장주의 추세상승을 위해서는 금리의 하향 안정화가 확인되어야 하고, 이는 물가 안정 없이는 쉽지 않아 보인다.

6. 하반기 전망이 다를 수 있는 요인은?

하반기에는 증시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나 추가 상승할 가능성 모두 낮게 본다. 그러나 다음의 요인이 변화한다면 전망이 다를 수 있다. 하반기에도 증시가 추가로 상승하려면 구조적인 물가 압력이 낮아져야 한다.

최근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다시 하락해 2% 초반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단기적인 소비자물가지수(CPI) 변동에도 불구하고 결국 장기 물가가 2%에 다시 안착하는 것이 가장 큰 업사이드 리스크(긍정적 위험 요소)라고 본다.

시진핑 3기 이후 미국-중국 간 관계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양국 간 갈등 완화되는 것 역시 업사이드 리스크(긍정적 위험요소)라고 본다.

상반기에 만약 증시가 상당 폭 상승했다면, 하반기의 기대감을 낮춰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하반기 경기 부진의 폭이 확대되거나, 경기 회복이 없는 가운데 고금리 부담에 크레딧 리스크가 불거진다면 예상 이상의 하락이 나타날 수 있겠다. 금리 역전은 결국 좋지 않은 상황이 발생해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해소되는 경우가 많았던 과거 사례를 무시하기 어렵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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