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아프리카 밀착외교…부르키나파소 “프랑스 나가라”

한명오 2023. 1. 2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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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아프리카에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는 이에 주둔하고 있던 프랑스군의 철군을 요청했다.

CNN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현지 매체를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세력 확장에 부르키나파소 군부 정권이 프랑스 정부에 주둔하고 있던 군을 물리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프랑스군은 우리 집에서 나가라''부르키나파소와 러시아의 우정'이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자국 국기와 러시아 국기를 함께 들고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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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부르키나파소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이 걸린 모습. AFP연합뉴스


러시아가 아프리카에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는 이에 주둔하고 있던 프랑스군의 철군을 요청했다. 러시아 외무장관은 남아공을 방문해 회담했다. 러시아의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 등 서방 세력이 아프리카에서의 러시아 세력 확장을 억제하는 데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CNN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현지 매체를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세력 확장에 부르키나파소 군부 정권이 프랑스 정부에 주둔하고 있던 군을 물리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군부 정권은 이달 초 자국 주재 프랑스 대사를 추방했었다. 지난 18일에는 프랑스와 맺은 2018년 협정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이 협정은 프랑스령이었던 아프리카 구식민지가 탈식민 이후 맺은 양자 간 방위 협정으로 프랑스군의 주둔 근거가 된다.

부르키나파소 수도 외가두구에서는 20일 프랑스군 주둔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프랑스군은 우리 집에서 나가라’‘부르키나파소와 러시아의 우정’이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자국 국기와 러시아 국기를 함께 들고나오기도 했다. 부르키나파소가 러시아와 밀착하며 프랑스와 관계를 끊은 밀리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으로 외신들은 봤다.

아프리카 사헬 지역. 국민일보DB


프랑스군은 2013년 밀리 북부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물리치고 서아프리카 사헬 지역에 주둔해왔다. 부르키나파소·차드·말리·모리타니·니제르 등 국가는 과거 프랑스 식민지로 이곳에 주둔한 프랑스군 병력은 많을 때 5100명에 달했다. 주둔한 병력에 비교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현지에서 샘솟자 서아프리카 국가들은 불안한 정세 속에서 군부 쿠데타가 잇따랐다. 러시아는 이를 틈타 쿠데타 세력과 결탁해 세력을 넓혔다.

말리에서 군부세력이 2020년 8월과 2021년 5월 두 차례에 걸쳐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을 때 러시아 용병업체 와그너(바그너) 그룹과 손을 잡았다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서방은 와그너 그룹이 쿠데타 세력의 지지 기반이 부족해 궁지에 몰렸을 때 도와 힘을 싣고 반대급부로 러시아의 이권을 안기는 역할을 해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왼쪽)과 악수하는 나레디 판도 남아공 외교부 장관. 타스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를 방문해 나레디 판도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외교부) 장관과 회담했다. 라브로프 자오간은 지난해 7월 이집트·콩고공화국·우간다·에티오피아 등 4개국을 순방했었다.

최근 미국이 아프리카 국사 수반들을 자국으로 불러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영향력을 넓혀가자 이에 러시아가 제동을 건 것이다. 남아공은 현재 중립 지위를 지키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비롯된 미국과 서방의 전방위적인 ‘러시아 고립 전략’에 동조하고 있지 않다.

판도 장관은 이번 러시아의 회담에서 러시아를 ‘소중한 동반자’로 지칭하고 “(양국 간) 회담이 이미 우호적인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해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서 외교 줄타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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