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2위 싸움에 형제, 가드, 외국인 자존심 대결도

조상현(왼쪽) 창원 LG 감독과 조동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 김민규 기자·KBL

프로농구 2위 싸움이 더 치열해지는 가운데, 설날 연휴에 펼쳐지는 양 팀 사령탑의 맞대결이 주목받고 있다.

창원 LG와 울산 현대모비스는 2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2022~23시즌 정규리그 4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20승 12패를 기록 중인 LG는 리그 2위, 19승 14패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서울 SK와 공동 3위다. 현대모비스가 LG를 1.5경기 차로 바짝 쫓고 있다. 24일 경기 결과에 따라 승차가 급격하게 좁혀질 수도,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양 팀 사령탑 간 맞대결이 흥미롭다. LG는 ‘형’ 조상현 감독이 이끌고 있고, 현대모비스는 ‘동생’ 조동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조상현 감독이 5분 먼저 태어난 쌍둥이 형제다. 시즌 개막 전까지 ‘우승 후보’로 꼽히지 않았던 LG와 현대모비스였지만, 쌍둥이 형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양 팀은 무서운 기세로 상위권까지 치고 올라왔다.

사이 좋은 양 팀 사령탑이지만, 승부 앞에선 냉철하다. 24일 경기가 선두권 싸움에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LG는 이날 경기 종료 후 28일 리그 선두 안양 KGC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23일 기준 LG는 KGC와 승차가 2.5경기다. 현대모비스도 물러설 기색이 없다. 현대모비스는 24일 경기 후 최하위 서울 삼성과 맞붙는다. 순위를 끌어올릴 중요한 2연전이다.

양 팀 가드 간 맞대결도 눈길을 끈다. LG는 리그를 대표하는 앞선 듀오인 이재도와 이관희를 앞세운다. 리그 최고 공격형 가드인 둘을 활용해 현대모비스의 수비를 무력화하겠다는 각오다. 현대모비스는 1999년생 멤버인 이우석, 서명진 등이 LG의 가드진과 대결에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외국인 선수의 자존심 싸움도 있다. 양 팀 다 정상급 외인을 보유하고 있다. LG는 리그 리바운드 전체 1위(12.8개)인 아셈 마레이가 골 밑을 장악하고 있다. 마레이는 현대모비스 상대로도 강하다. 3경기에서 평균 13점 13.7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1999년생 젊은 외국인 포워드인 게이지 프림(평균 18.2점 11.1리바운드)이 주요 경계 대상이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