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총기난사범’, 2차 범행 노렸다… 시민이 제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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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소도시 몬터레이 파크에서 총기난사를 벌인 용의자가 옆 동네에서 또 다른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그의 2차 범행은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 2명에게 총기를 빼앗기며 제지됐다.
미국 뉴스채널 CNN은 22일(현지시간) 총기난사범 휴 캔 트랜(Huu Can Tran·72)이 전날 오후 10시20분쯤 1차 범행을 저지르고 약 20분 뒤 인근 앨햄브라의 댄스 홀 '라이라이(來來) 볼룸·스튜디오'에서 2차 범행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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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범행 뒤 인근 댄스 홀서 추가 범행 시도
시민 2명에게 총기 뺏겨 미수에 그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소도시 몬터레이 파크에서 총기난사를 벌인 용의자가 옆 동네에서 또 다른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그의 2차 범행은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 2명에게 총기를 빼앗기며 제지됐다.
미국 뉴스채널 CNN은 22일(현지시간) 총기난사범 휴 캔 트랜(Huu Can Tran·72)이 전날 오후 10시20분쯤 1차 범행을 저지르고 약 20분 뒤 인근 앨햄브라의 댄스 홀 ‘라이라이(來來) 볼룸·스튜디오’에서 2차 범행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트랜의 추가 범행은 현장에 있던 지역 주민 2명에게 총기를 빼앗기며 미수에 그쳤다.
LA 카운티 보안관(셰리프) 로버트 루나는 브리핑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해당 시민을 지목한 뒤 “나는 이들이 영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랜이 2차 범행에 쓰려다가 뺏긴 총은 대용량 탄창이 달린 반자동 공격용 권총”이라면서 “(트랜의 총기를 빼앗은 시민들이) 생명을 구했다. 이들이 아니었으면 지금보다 훨씬 나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트랜은 2차 범행 시도가 실패로 끝나자 흰색 밴을 몰고 도주했다. 이후 약 35㎞ 떨어진 토런스의 한 쇼핑몰 인근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 당국은 트랜이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앞서 트랜은 1차 범행 장소인 몬터레이 파크의 댄스 교습소 ‘스타 댄스 스튜디오’(현지 중국식 상호명 ‘舞星’)에서 총기를 난사했다. 당시 이곳에서는 음력설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이 총격으로 남성 5명과 여성 5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7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에는 중태인 환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몬터레이 파크는 중국, 대만, 일본, 베트남 등에서 온 이민자 집단이 정착해 미국 본토에서 처음으로 아시아계가 과반을 차지한 도시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현지 언론을 통해 당시의 끔찍했던 상황을 증언했다. ‘그레이스’라는 영문 이름만 공개한 한 50대 중국계 여성은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당시 토요일 저녁을 맞아 100여명의 회원들과 댄스 교습에 참가했다가 갑작스러운 총격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교습소에는 중국 중년들이 광장에서 춤을 출 때 틀어놓는 ‘광장무’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고 한다. 회원들은 벽면에 설치된 대형 거울을 보며 스텝을 연습하고 있었었는데, 그러던 중 갑자기 총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그레이스는 “처음에는 폭죽이 터지는 줄 알았다”며 “그런데 입구 쪽을 돌아보니 한 남성이 장총을 들고 서 있었고, 그 옆에는 교습소 사장 등 3명이 쓰러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레이스는 너무 놀라 달아날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테이블 밑으로 몸을 숨겼고, 다른 교습소 회원들 역시 미처 도망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엎드려 숨어야 했다고 했다.
이후 이 남성은 총알이 떨어진 듯 물러났다가 이내 돌아와 다시 총을 난사했다고 그레이스는 전했다.
현지 경찰은 트랜이 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는지 자세한 동기를 조사 중이다. 다만 중국계 커뮤니티 사이에선 댄스 행사에 초청받지 못한 트랜이 격분해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상자들 신원이 공개되지는 았았지만 희생자 대다수는 중국계로 추정된다. 한국 외교부와 LA 한인회는 현재까지 한인들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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