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크림라떼 대박 ‘하프커피’ 투자 혹한기 70억 유치 비결은... [그래도 오프라인]

박수호 매경이코노미 기자(suhoz@mk.co.kr) 2023. 1. 2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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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펙투스컴퍼니가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하프커피에 70억원을 투자했다. 하프커피는 버터크림라떼 일명 ‘스카치 캔디 맛 커피’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유명해진 카페 브랜드다.

특히 버터크림라떼는 지난해 기준 영업장이 11개 직영점밖에 없었는데도 단일 메뉴로만 누적 판매량 150만잔을 돌파했다.

최근 1개점을 더 오픈하기는 했지만 적은 점포 수를 보유한 카페가 70억원을 투자받았다는 소식이 유통가에서는 큰 화제가 됐다.

하프커피 어떤 회사?
하프커피는 푸드테크 전문기업 ‘여덟끼니’의 자회사다. 여덟끼니는 ‘팔도강산에서 한 끼씩’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다. 애초 식당 등 외식업 중심 기업으로 출범했다. 그러다 2018년 프리미엄 커피, 디저트 카페를 지향하며 하프커피를 만든 게 오늘에 이른다.

창업자는 정용한 대표.

하프커피 출시 이전에도 ‘장서는날’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만들었다. 그러다 코로나19로 외식 사업이 타격을 받자 ‘선택과 집중’ 전략을 폈다. 코로나 기간에 오히려 잘되는 하프커피 위주로 오프라인 직영 매장을 늘려나간 것이 주효했다.

하프커피 대표 메뉴 버터크림라떼. 여덟끼니 제공
“대규모 투자 유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확실한 시그니처 메뉴인 버터크림라떼 덕분입니다. 투자사는 ‘버터크림라떼 = 하프커피, 하프커피 = 버터크림라떼’로 시장에 인식이 돼 있기 때문에 이 메뉴를 활용해 사업 확장을 도모할 수 있다고 보더군요. 오히려 점포 수가 적으니 국내만 해도 출점 여력이 아직 크고 버터라떼의 인기를 바탕으로 해외에서 인지도가 올라가 당장 진출 가능하다는 점도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정 대표의 설명이다.

더불어 하프커피는 편의점 CU와 협업해 버터크림의 풍미와 맛을 그대로 살린 하프커피 크림라떼는 물론 버터크림 쿠키슈, 버터크림 스틱, 버터크림 감자칩 등을 차례로 선보였다. 그만큼 확장성이 크다는 방증이다.

하프커피는 편의점 CU와 하프커피 크림라떼 등 다양한 협업 제품을 선보였다. CU 제공
모회사 여덟끼니도 눈길
모회사 여덟끼니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애초 정 대표는 여덟끼니를 통해 한식, 양식 등 다양한 외식업을 전개했다. 그러다 투자 유치 이후 식품 제조, 가공, 온라인 사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특히 에그테크(농업 기반 기술 지향) 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기대한다.

“현재 서울대와 함께 평창농장에서 우수 유전자를 보유한 명품 한우 수소를 선발해 사양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 최상위급 유전력을 가진 한우 암소를 선발하고 ‘커스텀잇 한우’라는 이름으로 선보이려 합니다. 커스텀잇 한우는 와규(고베비프)와 같이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 예정입니다.” (정용한 대표)

하프커피 외에도 다양한 육가공 사업을 전개하는 여덟끼니. 여덟끼니 제공
육가공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여덟끼니는 한우, 한돈 특화 육가공 공장인 미트맵, 제주 한돈 특화 육가공 공장인 코라이징을 직접 설립 혹은 인수해 운영한다. 주요 거래처로는 쿠팡 등의 유통 플랫폼과 교대이층집 등 유명 고기구이 브랜드가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마존, 메가존과의 협업으로 공정 자동화 기술을 도입, 수요 예측 모델을 구축해 거래처 납품 과정에 최적화된 시스템 개발(쿠팡 우선적용)을 진행하고 있다. 또 단순 가공, 납품이 아니라 빙장숙성육 특허 등 제품 차별화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덟끼니 주주사이자 오랜 업력의 제조 기업 화승인더스트리가 이들 육가공 공장에 전문가를 투입, 스마트팩토리, 제조 과정 효율화 등에 기여했다는 후문이다.

엔데믹 이후엔 온오프라인 투트랙 전략
최근 들어 온라인 사업에도 탄력이 붙었다. 구매 빈도가 높은 반찬가게 특성을 살려 온라인 자사몰 ‘커스텀잇 그로서리’를 냈는데 오프라인 매장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한우 티본스테이크를 메인으로 하는 스테이크하우스 ‘커스텀잇’도 선보였다.

한우 티본스테이크를 메인으로 하는 스테이크하우스 ‘커스텀잇’은 최근 월매출 2억원을 돌파했다. 여덟끼니 제공
정 대표는 “최고 품질 한우와 한돈을 활용해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전달하고자 했다. 벌써 월매출 2억원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여기서 테스트한 다양한 식재료, 반찬은 온라인몰에 선보이면서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으로 회사를 성장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 여덟끼니 예상 매출 목표는 400억원 이상, 흑자전환도 낙관한다.

정용한 여덟끼니 겸 자회사 하프커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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