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중학개미로 변심했나...홍콩·중국주가 급등에 새해들어 1천억원 순매수

이성민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5@mk.co.kr) 2023. 1. 2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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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중화권 시장 2818억 순매도와 대조
홍콩선 텐센트·알리바바 등 빅테크 사들여
中증시는 귀주모태주·항서제약 순매수 상위
(출처=연합뉴스)
새해들어 홍콩과 중국 증시가 크게 오르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중화권 증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23일 연합뉴스가 한국예탁결제원 데이타를 분석한데 따르면 이달 초부터 19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홍콩·중국 증시에서 총 7876만달러(한화 약 97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해만해도 중화권 시장에서 매도 일색이었다. 작년 11월에는 8551만달러(약 1058억원), 12월에는 1억4973만달러(약 1852억원)를 순매도한 바 있다. 지난해 순매도 총액은 2억2781만달러(약 2818억원)에 달했다.

올들어 매수세로 전환한데는 중국의 리오프닝을 계기로 홍콩·중국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홍콩 항셍지수는 작년 연말 1만9781.41에서 이달 20일 2만2044.65까지 11.4%,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089.26에서 3264.81로 5.7% 올랐다.

중국 증시, 홍콩 증시는 작년 글로벌 증시 하락에 더해 코로나19 확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여파 등으로 하락했으나, 작년 말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방역정책 전환이 시작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정부가 올해 본격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작년 연말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일제히 상향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새해 홍콩 증시에서 글로벌X차이나 바이오테크 ETF(순매수 882만달러), 텐센트(631만달러), 알리바바(582만달러) 등 빅테크를 위주로 사들였다.

중국 증시에서는 리오프닝 수혜주로 꼽히는 귀주모태주(1580만달러)와 항서제약(741만달러),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CATL(405만달러)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증시에서는 이탈하는 조짐이다. 지난해 12월의 경우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약 2억 2094만 달러(약 2758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코로나펜데믹이후 미국 주식을 대량 매수해온 국내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매수에서 매도로 전환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4개월 만이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리오프닝과 함께 소비활동 정상화에 대한 기대로 중화권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관련 이번 춘절 시즌에 코로나19 이전에 근접한 수준인 강한 소비 회복세가 나타났을지 체크가 필요하며 경기 하방 불안 요인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는 조언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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