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가격 인하는 '신의 한수'?…경쟁업체 부담 커져

이영호 2023. 1. 2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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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가격 인하를 단행한 뒤 전기차 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문제는 GM과 포드 등 전기차 시장의 후발 업체들은 가격 인하를 단행한 테슬라에 맞대응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 존 머피는 "경쟁업체들은 전기차를 팔아도 이익이 극도로 적거나,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며 "테슬라가 단행한 가격 인하는 경쟁업체들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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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이영호 기자]

테슬라가 가격 인하를 단행한 뒤 전기차 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판매가의 최대 20% 할인을 단행한 테슬라에 대한 일부 투자가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경쟁업체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테슬라는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남아돌자 미국을 비롯해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 세단인 모델3와 모델S, SUV인 모델Y와 모델X의 판매가를 최대 20% 할인했다.

이에 따라 모델Y의 가격은 6만6천 달러에서 5만3천 달러로 인하됐다.

이는 제너럴모터스(GM)가 내놓은 전기차 중 테슬라의 모델Y의 경쟁 모델로 분류되는 캐딜락 리릭보다 1만 달러가량 낮은 가격이다.

특히 테슬라의 할인 조치로 모델Y 5인승을 포함한 여러 차종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상 최대 7천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이 적용될 수 있게 됐다.

소비자 입장에서 세액공제까지 감안한다면 이전보다 30% 이상 싼값에 테슬라 신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문제는 GM과 포드 등 전기차 시장의 후발 업체들은 가격 인하를 단행한 테슬라에 맞대응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테슬라의 경우 기존의 높은 이윤율 때문에 가격 인하의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지만, 경쟁업체들은 현재 전기자동차를 판매해도 이익이 그다지 크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 존 머피는 "경쟁업체들은 전기차를 팔아도 이익이 극도로 적거나,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며 "테슬라가 단행한 가격 인하는 경쟁업체들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은 65%로 2위인 포드(7.6%)와 3위 GM(3.5%)을 압도했다.

가격 인하 이후 테슬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전기차 구매자에 대한 융자 전문업체 '테넷'에 따르면 가격 인하 이후 테슬라에 대한 융자신청은 3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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