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티맵으로 '현지화' 된 스웨덴 럭셔리…운전할 맛 나는 '볼보 S90'

편은지 2023. 1.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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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플래그십 세단 S90 B6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부터 넉넉한 실내공간까지
국내 소비자 잡을 '티맵'은 신의 한 수
볼보 S90 B6.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운전을 할 줄 아는 바람에 어느날 갑자기 자동차 기자가 됐습니다. 그런데 운전‘만’ 할 줄 압니다. 매일 차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으로서, 일주일에 한 번은 주유소를 들러야 하는 차주로서, 차에 부모님을 태울 일이 많은 딸로서, 차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살폈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올라타면서부터 운전할 때, 내리는 순간까지 만족감을 주는 차량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고가의 수입 세단은 첨단 안전 사양부터 디자인, 실내 공간까지 무엇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더 새로운 것, 더 편리한 것, 타 브랜드에는 없는 것을 찾는 소비자를 만족시킬 '한 방'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이 가운데 최근 수입 세단 시장에서 볼보 S90이 부상하고 있다. 쟁쟁한 수입 플래그십 세단 사이 '티맵'을 내세워 탄탄한 팬층을 쌓아가고 있어서다. 볼보 S90의 지난해 국내 누적 판매량은 총 3954대로, 볼보 전체 판매량의 27%를 차지했다.


한국 소비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은 S90에 어떤 매력이 있을까. 한국 시장만을 위해 개발한 티맵 내비게이션은 수입차에 내비게이션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을 깨줄 수 있을까. 볼보 S90 B6를 2박 3일간 직접 시승해봤다.


볼보 S90 B6.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타 브랜드 안부럽다… 똑똑한 '아리아'와 '티맵'의 힘

"아, 잘생겼다." 볼보의 첫 인상은 군더더기 없는 고급스러움으로 요약할 수 있다. 멋드러지게 잘생긴 외모와 긴 차체, 낮은 전고는 수입 플래그십 세단에 기대하는 세련된 인상을 충분히 만족시켰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사선으로 가르지르는 볼보 엠블럼과 '토르 망치'로 불리는 헤드램프는 멀리서 봐도 볼보임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한다. 5090mm에 달하는 긴 전장은 주차된 차들 사이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길긴 길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든다.


볼보 S90 측면.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익숙하지만 매력적인 외관을 감상하고 차량에 탑승하자 마치 따뜻한 자연 속에 들어와있는 기분이 들었다. 인테리어 곳곳엔 무광의 나무결이 가득했고, 천연 나파가죽은 깔끔하게 마감돼 산뜻함을 더했다. 화려하진 않지만 편안하고 따뜻한 감성이 오히려 볼보의 차별점을 극대화시킨다. 다만, 소재 자체가 다소 저렴한 느낌은 지우기 어려웠다.


볼보 S90 조수석 부근의 나무 인테리어 디자인. 다소 저렴한 느낌이 든다.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심플하고 자연 친화적인 콘셉트의 디자인이지만, 고급감은 군데군데 포인트를 넣어 제대로 살렸다. 특히 눈길이 간 부분은 오레포스사와 합작해 만든 기어 노브인데, 투명한 크리스털처럼 빛난다. 보기에만 좋은 게 아니라 그립감 마저 손에 착 감긴다.


오레포스 크리스털 기어 노브.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주행감은 운전자마다 편차가 있을 듯 하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하는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 치고는 고속 주행시 진동과 소음이 꽤 있는 편이었다. 다만 미끄러지듯 치고나가는 가속감은 매우 안정적이었고, 브레이크 역시 묵직하게 잘 잡혔다.


운전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단연 티맵이다. 불편한 내비게이션을 감수하고 타야한다는 수입차 시장에서 기본 장착된 티맵 내비게이션은 생각보다 더 큰 만족감을 선사했다. 앞서 타 수입차 브랜드 차량을 시승했던 기자 입장에선 휴대폰 내비게이션 앱을 따로 켜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더 크게 와닿았다.


다만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다소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내비게이션과의 연동은 잘 되지만, 너무 간소화 된 나머지 HUD만 봐서는 종종 길이 헷갈렸다. 때문에 인터페시아와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번갈아 보곤 했다.


세로로 길쭉한 전면 디스플레이에 티맵 내비게이션이 작동되고 있다.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티맵 내비게이션과 함께 감탄한 또 다른 기능은 안전 운행 비서 '아리아'다. 주행 중 "아리아, 나 추워"라고 말하자 "에어컨 온도를 1도 내려드릴게요"라는 대답과 함께 자동으로 공조 조절이 됐다. 아리아는 별도의 조작 없이 그냥 부르면 된다. 반응 속도와 정확도도 매우 좋은 편이다.


운전에 즐거움을 느끼는 사이, 동승자는 널찍한 2열에서 또 다른 만족감을 느꼈다. 널찍한 공간과 시트에 대한 만족도가 특히 높았다. 볼보 S90의 휠베이스(축간거리)는 3060mm로, 2열 레그룸 공간은 직전 모델 대비 11.5cm 늘었다. 오너드리븐으로도 좋지만, 손님이나 가족을 태울 때에도 부족함이 없다. 경쟁모델인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등과 비교하면 레그룸과 긴 휠베이스는 볼보 S90이 월등하다.


가격적 메리트도 상당하다. 볼보 S90의 가격은 6150만원부터다. 경쟁모델들보다 700만-800만원 가량 저렴하다. 높은 완성도에 가성비까지 갖춘 마당에 인기 없을 이유를 찾기는 꽤 어렵다.


▲타깃

- 발에 채일 정도로 많은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를 벗어나고 싶다면

-6000만원대에 누리는 수입 플래그십 세단

-티맵 장착한 수입차는 생각보다 더 편리하다


▲주의할 점

-인테리어 곳곳에서 나는 다소 저렴한 향기

-주행 중 느껴지는 거친 질감은 운전 피로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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