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빛나는 가성비 자동차 Top 5
세계적인 경기불황에 고물가·고금리로 자동차 가격은 오른 반면, 소비자들의 지갑은 얇아졌다. 가계가 긴축에 들어가면 지출 보류 최우선 순위는 고가의 내구재인 자동차가 될 수밖에 없다. 사회 초년생은 생애 첫 차 구매를 미루고, 재구매자는 타던 차와의 이별을 망설인다.
이런 상황에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정이 있어 반드시 차를 사야 하는 소비자는 존재한다. 그런 이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만한 가성비 자동차들을 찾아봤다.
가격은 ‘2500만원’ 선을 기준으로 했다. 2000만원 미만으로 하자니 해당 사례가 몇 없고, 3000만원 미만으로 하자니 ‘저렴’이란 용어의 심리적 제한선에 걸린다. ‘가격이 싼 게 당연한’ 경차들도 논외로 했다.
1. 기아 스포티지 : 1.6 가솔린 터보 기본트림(트렌디) 2474만원
준중형 SUV 최고 인기 모델인 기아 스포티지의 시작 가격이 놀랍게도 2500만원에도 못 미친다. 원자재가 상승 운운하며 다들 가격을 200~300만원씩 올리는 와중에도 스포티지는 의리를 지켰다. 지난해 7월 지금의 2023년형 모델을 출시했으나, 기본 트림인 트렌디 가격은 2021년 출시 당시보다 불과 32만원 오른 2474만원이다.
물론 스포티지 트렌디 트림은 말 그대로 ‘깡통차’다. 그 흔한 버튼시동 기능도 없어 키를 꼽고 돌리는 고전적 스타일로 시동을 걸어야 한다.
그래도 폼 나는 외관과 넓은 실내공간 및 적재공간을 갖췄다. 1.6 가솔린 터보 엔진의 성능도 믿음직하다. 아직 인기가 식지 않은 잘 나가는 준중형 SUV를 2500만원 미만의 예산으로 ‘겟(get)’ 할 수 있다니, 최고의 가성비다. 최근 출시된 현대차의 소형 SUV 코나의 시작 가격이 2500만원을 훌쩍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2. 기아 K5 : 2.0 가솔린 기본트림(트렌디) 2400만원
SUV보다 세단을 선호한다면, 2500만원의 예산으로 구매 가능한 가장 폼 나는 세단으로 K5가 정답이다. 형제차인 쏘나타는 시작 가격이 2600만원 이상이고, 르노삼성자동차의 SM6는 2700만원을 넘는다.
세단이면서도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머슬카’ 느낌을 내는 K5는 굳이 가격이 아니더라도 경쟁차들에 안 밀린다.
스포티지와 마찬가지로 K5도 출시 초기 대비 기본모델 가격 인상폭이 크지 않은 차종이다. 2019년 첫 출시 당시보다 기본모델 가격이 50만원도 채 안 올랐다.
물론 2400만원짜리 K5 트렌디 트림 역시 ‘깡통차’다. 스포티지에 비해 차체가 가볍다고는 하지만 엔진도 다이내믹한 주행과는 거리가 먼 2.0 가솔린이다.
그래도 생애 첫 차는 물론, 패밀리카로도 손색없는 중형 세단이면서, 이 차급에서 디자인적으로 가장 선호도가 높은 K5를 2400만원에 구매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3.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 : 기본트림(스마트) 2345만원
세단 시장에서 소형차들이 자취를 감추며 가장 작은 세단 차급이 됐지만 현대차 아반떼는 아직까진 ‘준중형’이란 타이틀을 달고 있다. 준중형 세단은 적당한 넓이의 실내공간과 적당한 성능을 갖춘 가성비의 대명사다. 더구나 아반떼는 최근 출시된 현대차 라인업에서 가장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보편적 호평을 받은 디자인을 갖췄다.
심지어 하이브리드차다. 복합연비가 무려 21.1km/ℓ에 달한다. 불경기에 자동차 가격 뿐 아니라 유지비까지 감안한다면 최적의 선택이다. 기본트림인 스마트 트림 가격이 2345만원이다. 깡통을 벗어난 중간트림(모던, 2578만원)도 2500만원을 크게 넘지 않는다.
연비 좋은 깡통차 대신 호화로운 편의사양을 갖춘 차를 원한다면 아반떼 1.6 가솔린 모델이 대안이 될 수 있다. 1866만원이 시작 가격인 아반떼 가솔린 모델은 최상위 트림도 2500만원을 살짝 넘는다(2515만원).
4. 르노코리아 XM3 : 1.6 GTE 최상위트림(RE) 2351만원
르노코리아자동차의 XM3는 준중형 세단으로부터 엔트리카(생애 첫 차)의 타이틀을 이어받은 소형 SUV 중에서도 가성비 갑인 모델이다. SUV의 높은 지상고와 전고를 지니면서도 상체는 쿠페 스타일에 긴 전장까지 갖추고 있어 ‘소형’이면서도 결코 왜소해 보이지 않는다.
디젤 엔진의 퇴출로 이 차급에서의 ‘국룰’은 저배기량의 가솔린 터보 엔진이 됐지만, 르노코리아는 XM3에 1.6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 라인업을 별도로 운영해 굳이 급가속이나 과속을 할 생각이 없는 소비자들에게 가성비 높은 대안을 제시했다.
시작가격이 1958만원에 불과한 XM3 1.6 GTE 모델은 각종 편의장치를 갖춘 최상위 트림(RE)조차 2351만원의 착한 가격표가 붙었다.
5. 르노코리아 QM6 : 2.0 LPe 기본트림(SE) 2489만원
“언제적 QM6?”란 소릴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2016년 9월 출시 이후 한 번도 풀체인지(완전변경)를 거치지 않았으니 그럴 만도 하다. 맞다 사골 모델이다.
그래도 무려 ‘중형 SUV’다. 굳이 차급으로 따지자면 XM3보다 두 단계 위에 자리한다. 출시 당시 르노코리아(당시 르노삼성자동차)가 ‘프리미엄 중형 SUV’를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기도 했다. ‘차급이 곧 사회적 지위’라는 인식이 남아 있다면 같은 가격에 소형보단 준중형, 준중형보단 중형이 낫지 않겠는가(사실 차체 크기는 준중형 SUV인 투싼, 스포티지 등과 비슷하다).
연료비 부담이 덜한 LPG 엔진 모델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르노코리아가 자랑하는, 트렁크 공간을 잡아먹지 않는 ‘도넛 탱크’도 갖췄다. 같은 배기량의 가솔린 모델보다 시작 가격이 낮다는 것은 구매 부담 측면에서나 유지비 측면에서 모두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를 공략하려는 르노코리아의 전략적 선택을 보여준다.
다만 2489만원짜리 LE 트림은 LPG 모델에만 있는 깡통 트림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최상위 트림(PREMIERE, 3505만원)과 가격차가 1000만원 이상이니 그만큼 빠져 있는 사양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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