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설 영상에 일본어 발칵…"모에모에큥" 논란 되자 삭제
충남 천안시가 설 연휴 기간 공식 소셜미디어에 게재한 영상이 친일 논란에 휩싸이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천안시는 22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설 명절을 앞두고 신중하지 못한 영상으로 시민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이번 영상을 보고 불편했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사과문이 늦어진 점 또한 사과드린다"며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에 있어 좀 더 신중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천안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콘텐트 제작에 있어 더욱 신중을 기하여 시민분들께 더 신뢰받을 수 있는 천안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천안시는 설 연휴가 시작되는 지난 21일 오전 11시 공식 인스타그램에 30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 따르면 한복을 입은 호두과자 인형 탈이 "모에모에큥", "오이시쿠나레"라는 등 일본어를 연발한다.
해당 일본어는 최근 일본 유흥계 종사자를 희화화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한 코미디언의 유행어를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부 시민들은 "일본의 문화를 우리나라 설 명절에 활용하다니 생각이 없다", "유관순 생가와 독립기념관이 있는 천안시에 일본어가 웬 말이냐", "시민으로서 부끄럽다", "천안시 공무원은 일본인으로 뽑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되자 천안시는 현재 해당 영상을 삭제한 상태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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