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유탄 맞은 비운의 유승민, 지지율·측근 빠져도 GO?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유승민 전 의원이 당권 도전에 대한 고심을 이어가자 일각에선 "자칫 기회를 놓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나경원 전 의원이 친윤계의 맹공 속에 ‘비윤’ 주자로 자리매김해서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1일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에서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관련 “오늘까지 언론에 제 생각을 밝히고 숙고의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언급한 뒤 장고에 들어갔다. 다만 유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당 대표가 되면 윤심(尹心) 팔이, 윤핵관에게 절대 공천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당권 도전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하지만 국민의힘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 등이 나 전 의원에게 ‘제2 유승민’이란 딱지를 붙이면서, 정작 유 전 의원의 존재감은 옅어진 형국”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을 도왔던 현역 의원의 이탈 조짐도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국민의힘 초선 의원 48명(다음날 2명 추가돼 50명)이 참여한 ‘나경원 규탄’ 성명서에는 과거 유승민계로 분류됐던 3명의 의원(강대식·김병욱·신원식)이 이름을 올렸다. “차기 총선 공천을 염두에 둔 ‘유승민 색깔 빼기’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신원식 의원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유승민 대표한테는 죄송한 말이지만 저하고는 전혀 안 맞는 것 같다”며 “그래서 안 맞을 때는 과감하게 서로를 멀리하는 게 좋다”고 했다.
여론도 낙관적이지 않다. 리얼미터가 지난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202명(국민의힘 지지층 52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당권 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8%포인트, 국민의힘 지지층 표본오차는 ±4.3%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 의원(40.3%)과 나 전 의원(25.3%)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안철수 의원이 3위(17.3%), 유 전 의원이 4위(8.1%)를 기록했다. 앞서 리얼미터의 12~13일 여론조사에서도, 유 전 의원은 10.4%로 4위에 머물렀다.
이런 기류 등으로 “결국 불출마 할 것”이란 관측이 적잖다. 하지만 유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유 전 의원이 그동안 친윤계에 대해 강도 높은 메시지를 던져 온 것 자체가 유 전 의원의 출마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권 주자들이 윤심만을 좇는 것에 대한 당원의 거부감이 적지 않다”며 “유 전 의원이 등판해 계속 직격을 해주는 것만으로 존재감 증명은 충분할 것”이라 말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전당대회가 대통령한테 잘 보이는 재롱잔치 비슷하게 돼 가고 있다”,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노예 같은 사람이면 국민이 뭐라 하겠나” 등 ‘윤핵관’을 겨냥해 비판 수위를 높여왔다.
윤지원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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