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다니엘 '음력 설'을 '중국 설'로…결국 공개 사과

김현정 2023. 1. 2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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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뉴진스의 멤버 다니엘이 최근 소통 앱에 설 명절을 '차이니즈 뉴 이어(Chinese New Year·중국 설)'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다니엘은 21일 뉴진스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실수를 깨닫고 바로 삭제했지만 이미 많은 분들께 메시지가 전달이 됐고, 돌이킬 수 없게 됐다"며 "음력 설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여러 국가와 지역에서 기념하는 명절이기 때문에 저의 표현은 부적절했고 이 부분 깊이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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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 부적절…깊이 반성한다"
'한국알리미'서경덕 교수, '음력 설' 캠페인
中 누리꾼은 서 교수 SNS에 무차별 공격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걸그룹 뉴진스의 멤버 다니엘이 최근 소통 앱에 설 명절을 '차이니즈 뉴 이어(Chinese New Year·중국 설)'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뉴진스 멤버 다니엘. [사진출처=연합뉴스]

다니엘은 21일 뉴진스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실수를 깨닫고 바로 삭제했지만 이미 많은 분들께 메시지가 전달이 됐고, 돌이킬 수 없게 됐다"며 "음력 설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여러 국가와 지역에서 기념하는 명절이기 때문에 저의 표현은 부적절했고 이 부분 깊이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는 "이로 인해 실망하거나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 버니즈와 많은 분께도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일을 잊지 않고 앞으로 더 신중하게 행동하고 표현하는 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다니엘은 지난 19일 소통 앱 '포닝'을 통해 버니즈(뉴진스 팬)에게 "'차이니즈 뉴 이어'에 무엇을 하느냐(What r u bunnies doing for Chinese new year)?"라고 영어로 질문을 던진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그는 호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에서 태어난 한국·호주 복수국적자로 알려져 있다.

반면 뉴진스의 다른 멤버 하니(베트남 국적)는 팬들에게 "설날이 바로 이번 주네요(right Lunar new year is this week)"라는 인사를 전하면서 음력 설(Lunar new year)이라고 표기했다.

음력 설은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의 명절

최근 '한국 알리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중국 설'(Chinese New Year) 대신 '음력 설'(Lunar New Year)로 표기하자는 캠페인에 나섰다.

서 교수는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제기구인 유엔에서 공식적으로 발행하는 우표에서도, 애플 및 나이키 등 세계적인 기업에서도 '음력 설'을 '중국 설'로 표기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음력 설'은 중국만의 명절이 아닌 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명절이기 때문에 'Lunar New Year'로 바꾸는 것이 맞다"며 "아시아권의 보편적인 문화가 중국만의 문화인 양 전 세계에 소개되는 것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중국 누리꾼들은 서 교수의 SNS로 몰려와 댓글과 다이렉트 메시지(DM)로 무차별 공격을 퍼붓고 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중국 설도 훔쳐가는 한국", "설은 중국인이 발명", "한국인 죽어라"와 같은 말들을 내뱉었다.

중국 누리꾼들이 서경덕 교수의 SNS 글에 남긴 조롱 댓글.[사진출처=연합뉴스]

'중국 설' 춘제는 설날과는 완전히 다르다

서 교수는 중국의 음력 설인 '춘제(春節)'와 설날은 유래부터 의미까지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에서는 음력 설을 '춘제'라고 부르며 영어로도 'Spring Festival(봄의 축제)'로 번역한다고 말하면서 "춘제는 설날과는 유래부터 의미까지 아예 완전히 다른 명절"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상고시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축제에서 비롯됐다는 '춘제'는 사실 왕조가 교체될 때마다 개최 날짜도 자주 바뀌었다가 약 2000 년 전인 한나라 때부터 음력 1월1일로 고정된 것이라고 한다"며 "중국인들의 삐뚤어진 중화사상과 문화 패권주의적 발상이 아시아권의 보편적인 문화를 중국만의 문화인 양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만 할 것"이라고 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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