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급 절대강자’ 노범수, 생애 첫 설날장사 등극
민속씨름 경량급 간판 노범수(25·울주군청)가 설날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통산 16번째 우승을 기록한 노범수지만, 설날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노범수는 21일 전남 영암실내체육과넹서 열린 설날장사씨름대회 태백장사 결정전(80㎏이하)에서 울산대 선배 김윤수(26·용인시청)를 3-0으로 제압하고 꽃가마에 올랐다.
노범수는 지난 2000년 민속씨름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이번 대회 직전까지 금강장사 한 차례, 태백장사 14차례를 석권하며 경량급 최강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명절대회와는 유난히 인연이 없었다. 명절에 정상에 오른 건 단오대회 두 차례 뿐이었다. 설날에도 추석에도 좀처럼 우승 이력을 추가하지 못 했다.
하지만 올해 설날에 태백급을 제패하며 그간의 징크스를 뛰어넘었다. 노범수는 지난해 출전한 10개 대회 중 6개를 우승으로 장식하며 절대강자의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
장사 결정전에서 노범수는 첫 판에 고전했다. 두 차례나 장외를 기록하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끝에 김윤수를 들배지기로 눕히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둘째판도 김윤수의 덧걸이를 버텨낸 뒤 안다리걸기로 따냈다. 승기를 잡은 노범수는 마지막 셋째판도 잡채기로 마무리했다.
우승 직후 노범수는 “설날 대회를 많이 준비했다”면서 “4강에 (문)준석이 형을 만났을 때 (지난해 설날대회 4강전처럼) 지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긴장하며 집중했다”고 말했다.
한편 영암군민속씨름단에서 수원시청으로 이적한 또 다른 강자 허선행(24)은 8강에서 김덕일(28·울주군청)에 1-2로 져 조기 탈락했다. 3-4위전에서는 최원준(24·창원시청)을 2-1로 꺾은 문준석이 승리를 신고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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