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文혼밥? '오바마 쌀국수'랑 비슷…현지 국민과 유대 목적"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지난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중국 국빈 방문 중에 '혼밥'(혼자 밥 먹기)을 해 논란이 일었던 것과 관련해 "현지 국민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강조하기 위한 일종의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20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그때는 제가 의전비서관이 아니었다"면서도 "제가 알고 있는 것으로 말씀을 드리면 그 장면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에 가서 쌀국수를 먹는 거랑 비슷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취임하던 해인 2017년 12월 3박 4일의 중국 국빈 방문에서 10번의 식사 중 8번을 혼밥을 해 '홀대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실용적인 성격이 해외 순방이나 정상 외교 일정에도 반영된 것"이라며, 특히 문 대통령이 한 서민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한 데 대해선 "잘 준비된 기획 일정"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탁 전 비서관 역시 "현지 주민들, 현지 국민들, 방문국의 국민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강조하기 위한 일종의 프로그램이었던 것"이라며 "그게 먹을 사람이 없어서 혼자 밥을 먹은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그때가 상당히 오랜만의 중국 방문이었고 한류 문제를 비롯해서 중국과 풀어야 할 것들이 되게 많았다. 그래서 우리가 상당히 공을 많이 들였던 순방으로 기억한다"며 "혼밥이라는 게 그렇게 규정해버려서 그렇지 아침 조식을 먹으러 가서 중국 사람들의 보통 식사와 같은 자리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윤 대통령이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기간 아크부대를 방문해 이란에 관한 발언이 논란을 빚은 데 대해선 "그 내용과 범위에 대해서 약간의 애드리브는 있을 수 있어도 요지는 크게 벗어날 수 없다"며 "그럼에도 이번 윤석열 대통령처럼 예정에 없는 말을 했다, 그러면 이건 기자들한테 비공개 요청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거는 과정도 문제고 문제가 불거진 다음에 처리하는 방식도 문제고 이걸 자랑스럽게 그냥 공개해 버린 거 아니냐"면서 "그러면 거기 따라가 있는 홍보수석부터 정무 라인, 홍보 라인의 무능이며 동시에 대통령의 무책임이다"고 했다.
그는 "이 두 가지가 만나서 지금 계속 이러한 문제가 반복되는 것"이라며 "그렇게밖에 생각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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