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2년 연속' 캡틴 한유섬 "올해도 프로답게, 올해는 부담없이"

차승윤 2023. 1. 2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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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BO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2차전이 지난 2일 오후 인천 SS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7회말 1사 한유섬이 솔로홈런을 치고 홈인하며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한유섬(34·SSG 랜더스)은 지난해 KBO리그 역사상 단 한 개뿐인 '와이어 투 와이어' 팀의 단 한 명뿐인 주장이었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결과를 놓고 보면 KBO리그 역사상 최초의 명예다. 그러나 공은 둥글고, 결과는 장담할 수 없었다. 시즌을 소화하며 순위를 지켜야 하는 선수들의 스트레스는 상당했다. 이들을 모두 아울러야 하는 주장 한유섬의 부담이 더 큰 건 당연했다.

한유섬은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시즌 마지막 쯤에는 부담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일단 최초이지 않나. 욕심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또 한 시즌을 너무 잘해왔는데 마지막에 가서 누군가에게 자리를 내준다는 건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 생각하기도 싫었다"고 돌아봤다. 물론 한유섬과 SSG는 그 부담을 이겨냈다. 한유섬은 "결국 해냈다는 것에 너무 기분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SSG는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를 이룬 후 한국시리즈(KS)에서도 4승 2패로 통합 우승을 이뤘다. 그러나 한유섬은 6차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햄스트링을 다치며 목발을 짚고 우승컵을 들었다. 현재 그는 순조롭게 회복을 마치고 있다. 그는 "시리즈가 끝나고 바로 치료와 재활에 들어갔다. 현재 상태가 많이 호전됐고, 컨디션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직 100%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기술 훈련을 조금씩 하고 있다. 다리도 치료보다는 보강을 위해 강도를 높여 재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3년에도 SSG의 캡틴은 한유섬이다. 한유섬은 "감독님께서 부탁하셨다. 주변에서도 '우승팀 주장이 1년하고 그만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하시더라"며 "주장이라는 완장을 차고 시즌을 치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건 분명 차이가 있다. 부담도 있고 표현할 수도 없어 힘든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그래도 동료들이 너무 잘 도와줘 작년 시즌을 수월하게 잘한 것 같다"며 "한 시즌을 더 하게 됐는데, 하던대로 똑같이 하면서 팀 분위기가 잘 조성될 수 있게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한유섬이 주장으로만 팀에 공헌한 건 아니다. 그는 시즌 대부분을 4번 타자(360타수)로 출장했다. 시즌 100타점으로 4번 타자 몫을 했지만, 그 중 1점 차 이내 타점이 67타점으로 리그 전체 1위였다. 한유섬은 "시즌 초 타점 페이스가 정말 빨랐다. 그러니 어느 순간부터 욕심이 났다"며 "그러다 득점권 상황에서 주춤한 시기가 찾아왔고, 그때부터 마음을 비우고 내려놨다. 생각을 하려하니 잘 안 됐다. 그러고나니 야금야금 타점이 쌓여서 100타점이 됐다. 그 부분만큼은 나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다"고 떠올렸다.

2023년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지만, 부담은 피하고자 한다. 한유섬은 "개인 성적 목표는 언제나 시즌 시작 전에 백지로 놓고 시작한다. 어떻게 될지는 몰라도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게 프로"라며 "지난해 팀이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한 시즌을 만들었다. 그렇기에 올해 더 좋은 성적을 내자는 말은 맞지 않다. 그저 디펜딩 챔피언이니까, 또 프로니까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하는 게 당연하다. 부담 갖지 않고 즐겁게 야구했으면 좋겠다고 동료들에게 얘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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