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비둘기 댄스' 핀잔 들은 치치..."한국 사령탑 제의 거절"
2022년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에 1-4 패배를 안겼던 치치(61·브라질) 전 브라질 축구대표팀 감독. 그가 한국 차기 사령탑 제의를 거절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21일 브라질 TNT스포츠는 “치치 감독이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제의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전했다. 라디오 가우차의 에두아르도 가바르도 기자의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치치는 카타르월드컵 한국과의 16강전에서 3번째 골이 터진 뒤 선수들과 함께 고개를 앞뒤로 흔드는 ‘비둘기 댄스 세리머니’를 펼쳐 논란이 됐던 감독이다. 당시 영국 ITV 해설위원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로이 킨으로부터 “춤 경연대회인가. 심지어 감독까지 함께한 모습은 보기 좋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다.
치치 감독은 당시 “기뻐서 그랬을 뿐, 내가 존중하는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에게 결례를 저지르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국 수비수 김영권(울산)은 “상대편 입장에서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세리머니도 축구의 일부이며 브라질 선수들의 문화라면 받아 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6년 브라질 지휘봉을 잡았던 치치 감독은 지난달 카타르월드컵 8강전에서 크로아티아에 승부차기 끝에 패한 직후 사임했다. 지난달에 고국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산책 도중 강도를 만나 소지품을 강탈 당한 데다 월드컵 부진 질타를 듣기도 했다. 치치 감독은 현재는 자유의 몸이다.
카타르월드컵을 끝으로 벤투 감독과 4년간 동행을 마친 대한축구협회는 마이클 뮐러(독일)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을 중심으로 새 사령탑을 찾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스페인 라디오 카데나 SER이 “대한축구협회가 호세 보르달라스(59·스페인) 전 발렌시아 감독과 접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르달라스 감독이 한국행을 거절하고 스페인 세비야 제의를 기다리고 있다는 스페인 매체의 후속 보도도 나왔다.
다만 대한축구협회가 치치 감독, 보르달라스 감독과 실제로 접촉을 했고 얼마나 적극적이었는지 여부는 미지수다. ‘대한축구협회에 차기 사령탑 감독 지원 이력서가 100장 도착했다’는 말까지 돌고 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 감독 선임 협상의 특수성을 고려해 향후 모든 과정은 비공개로 진행되며, 특별하게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이외에는 감독 최종 선임 발표 전까지 관련 브리핑은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뮐러 위원장이 차기 사령탑의 5가지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건 첫째 전문성, 둘째 감독 경험, 셋째 감독의 동기부여, 넷째 팀워크 능력, 다섯째 한국 거주 여부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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