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과 무기 거래’ 와그너 그룹 美 제재에…외교부 “긴밀 소통 중”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용병회사 와그너그룹과 북한 간 무기 거래 사진을 공개하고 와그너그룹을 제재하기로 한 데 대해 외교부는 미국 정부와 소통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미국의 러시아 와그너그룹에 대한 제재 지정 입장 발표에 대해 "우리 정부는 해당 건과 관련해 미국 측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유엔 안보리 결의상 북한과의 모든 무기 거래는 금지돼 있다"며 "이번 건이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는 사실에 초점을 두고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0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최근 북한 관리들이 와그너에 무기를 제공했다는 것을 거짓으로 부인하는 것을 봤다"며 관련 사진 2장을 공개했다.
사진엔 지난해 11월 18일 러시아와 북한에서 찍은 위성 이미지로 5개 화물칸이 이어진 러시아 기차가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이동해 북한에서 컨테이너를 적재한 뒤 다시 러시아로 돌아가는 모습이 담겼다. 각 기차 사진의 오른쪽 상단에는 러시아와 북한에서의 지리정보가 적시됐고, 왼쪽 상단에는 위도·경도가 담겼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의 무기 이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오늘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의 전문가 패널에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고 했다.
미국은 이날 와그너그룹을 국제범제조직으로 지정했으며 이번 지정에 따라 내주 와그너 그룹과 관련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추가 제재를 부과할 예정이다.
미국은 지난달에도 북한이 와그너그룹에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 등 무기와 탄약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일본 도쿄신문도 포탄 등 무기를 실은 열차가 북한 동북부 나선특별시 두만강역과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을 잇는 철로를 통해 이동했다며 “북한이 무기 거래 이전에 러시아와 몇 달 동안 수백만 달러 규모의 포탄과 로켓탄을 판매하기 위한 교섭을 했다”고 22일 보도했다.
하지만 북한은 "황당무계한 모략"이라며 이를 전면 부인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 이끌고 있는 와그너그룹은 2014년 설립됐다. 와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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