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스트레스 받으면 '작은 아기'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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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임신 초기 설 명절을 경험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평균 몸무게가 9g가량 적은 아이를 출산한다.
임신부가 받는 명절 스트레스가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는 뜻이다.
임신 기간을 초·중·말기로 나눴는데 임신 초기에 설 명절을 지낸 임신부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평균 체중이 9.4g 더 가벼웠다.
또 임신부의 설 명절 경험이 신생아 몸무게 감소에 미치는 영향은 영·호남에서 더 두드러졌는데 평균 몸무게가 16.2g나 더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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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증후군 겪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 필요
우리나라에서 임신 초기 설 명절을 경험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평균 몸무게가 9g가량 적은 아이를 출산한다. 임신부가 받는 명절 스트레스가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는 뜻이다. 어른뿐만 아니라 신생아들도 명절 증후군을 겪을 수 있어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임신 초기·영호남 일수록 아이 더 작아
2017년 손기태 오스트레일리아 커틴대 교수팀은 1997~2014년 국내에서 태어난 신생아 858만 9426명을 대상으로 임신부의 명절 경험과 신생아 출생 몸무게 관련성을 분석했다. 임신 기간을 초·중·말기로 나눴는데 임신 초기에 설 명절을 지낸 임신부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평균 체중이 9.4g 더 가벼웠다.
중·후기에 설 명절을 경험한 경우에도 평균 6.2g이 더 가벼웠다. 임신 초기에 명절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가볍고 작은 아이'가 태어나는 것이다. 또 임신부의 설 명절 경험이 신생아 몸무게 감소에 미치는 영향은 영·호남에서 더 두드러졌는데 평균 몸무게가 16.2g나 더 적었다.
여성은 임신 중에도 음식과 제사·손님 접대 등을 준비해야 하며 이때 받는 스트레스가 아이의 출생 몸무게와 관련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도 영향을 미쳤는데 남편보다 교육 수준이 더 높은 여성일수록 신생아 몸무게 감소 폭이 작았다. 연구팀은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여성들의 높은 명절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기도 '명절 증후군' 있어요
한편 갓 태어난 아기도 명절 증후군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명절 증후군이라고 하면 음식 장만과 손님 접대 등 어른들의 과도한 가사노동을 생각하기 쉽지만, 친척들의 지나친 관심과 장거리 운전으로 인해 아기들도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정희 한국루돌프슈타이너인지학연구센터 대표는 "명절 때 신생아가 이쁘다고 자주 안아주면서 만지는 행위는 오히려 아이의 입장에서 지나친 자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명절이 되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신생아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이 "생후 40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친정·시댁) 가야 하나요?", "아기가 어린데 (어른들이) 오신대요. 어쩌면 좋죠?" 등의 고민 글을 올린다.
명절과 그 이후를 중심으로 아이의 잠투정이 더 심해지거나 아이가 안아달라고 더 보채 힘들었다는 경험담도 나온다. 이에 이 대표는 명절에 온 가족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것은 좋지만 신생아의 경우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기를 데리고 장거리 이동을 할 경우, 카시트에 앉아 있는 것이 답답하고 멀미할 수 있기 때문에 1시간에 한 번 휴게소에서 쉬어가는 것이 좋다. 아기는 몸의 평형을 잡아주는 반고리관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어른보다 멀미를 많이 한다. 또 누운 자세로 아기를 바로 안거나 수직으로 안으면 아기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차라리 아기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보고 웃는 방법이 좋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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