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패'한 해적선에 돌아온 '선장' 매커친 "이기고 싶다"

차승윤 2023. 1. 2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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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입단식을 치른 앤드류 매커친. AP=연합뉴스


'해적 선장' 앤드류 매커친(37·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드디어 해적선에 다시 올랐다.

매커친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구단 공식 입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간단하게 말해서 승리하고 싶다. 이기고 싶다. 특히, 이곳에서 이기고 싶다"며 의지가 담긴 소감을 전했다.

매커친은 2010년대 피츠버그를 상징했던 인물이다. 피츠버그는 지난 1993년부터 2012년까지 20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던 약팀이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암흑기를 마감시킨 게 매커친이다. 그는 지난 2013년 타율 0.317 21홈런 27도루 84타점을 기록해 팀을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로 이끌었다. 무려 21년 만의 가을야구였다. 기적을 이끈 공을 인정받아 내셔널리그 MVP(최우수선수)도 수상했다.

그런 그에게 붙은 별명이 '해적 선장'이다. 해적(파이리츠)의 리더이니 당연할 수도 있지만, 배리 본즈 이후 오랜만에 나타난 호칭이었다. 매커친과 함께 피츠버그는 전성기를 누렸다. 2014년에 이어 2015년까지도 와일드카드 무대를 밟았다. 특히 2015년에는 98승 64패로 메이저리그(MLB) 전체 승률 2위에 오르는 막강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팀의 전성기도, 매커친의 활약도 2015년까지였다. 매커친은 2016년 OPS(출루율+장타율) 0.766으로 개인 성적이 하락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기록한 OPS 0.8 이하 성적이었다. 팀 역시 78승 83패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17년에는 설상가상 강정호의 음주운전, 스탈링 마르테의 부정 약물 징계 등으로 주요 전력을 잃고 추락을 이어갔다.

결국 리빌딩에 들어간 피츠버그는 매커친을 2018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트레이드시켰다. 이후 매커친은 뉴욕 양키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치며 떠돌았다.

21(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입단식을 치른 앤드류 매커친(왼쪽). AP=연합뉴스


돌고 돌아 친정팀에 돌아왔다. 세월이 흘러 매커친의 기량은 MVP 시절은 물론 팀을 떠났던 2018년에도 한창 미치지 못한다. 피츠버그와 맺은 계약도 1년 총액 500만 달러에 불과하다. 피츠버그의 성적은 더 심각하다. 2019년브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지난 2년 간 시즌 100패 이상을 기록하며 여전히 MLB 대표 약팀의 이미지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긍정적인 요소들도 있다. 핵심 유망주인 오닐 크루즈 등이 콜업되면서 차츰차츰 팀을 갖추는 중이다. 매커친은 "만약 이 팀이 다시 100번이나 질 거였다면 이 팀에 돌아오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말 특별한 이 팀에 내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미국 AP통신은 "매커친은 오랜 시간 고통받은 피츠버그 팬과 구단의 관계를 회복하는 지렛대 노릇을 했던 선수"라고 소개하면서 "그의 짜릿한 미소와 카리스마, 그리고 역동적인 경기는 본즈가 1992년 팀을 떠난 뒤 피츠버그의 새로운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다"고 묘사했다.

매커친은 "올해만 뛰고 (내 커리어가) 끝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피츠버그에서 계속 뛰고 싶다"고 활약과 계약 연장 의지도 드러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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